[안성24시]SK하이닉스 산업폐수 방류 주민반발 확산
  • 윤현민 경기취재본부 기자 (hmyun911@sisajournal.com)
  • 승인 2020.05.18 10: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천·고삼저수지 주변 6개 읍·면 비대위 꾸려…지자체·정치권 적극 연대 필요

SK하이닉스의 경기 안성 일원 오·폐수 방류 계획에 주민 반발이 거세다. 지역 곳곳에서 산업용 폐수 유입 저지를 위한 반대모임 구성이 속출하고 있다.

양성면 SK하이닉스 오폐수 방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 모습 @안성시
양성면 SK하이닉스 오폐수 방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 모습 @안성시

안성시 양성면은 최근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오·폐수 한천방류를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고삼저수지와 한천을 농업용수로 쓰는 6개 읍·면 모두 관련 비대위가 구성됐다.

앞서 지난 2월 고삼면을 시작으로 공도읍, 보개면, 미양면, 대덕면이 차례로 반대모임을 꾸렸다. 이 일대는 경기 남부의 대표적 친환경농업지대로 학교급식 공급규모도 연간 60억여원에 이른다.

이날 양성면 SK하이닉스 반대 비대위는 "SK하이닉스와 용인시의 오폐수 방류는 모든 환경피해를 안성시에 전가하면서 혜택만을 챙기려는 것"이라며 "변변한 폐수처리 대책도 없이 무턱대고 용인시에 입지를 선정한 SK하이닉스의 안일한 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성면은 그동안 고압 송전선로와 용인 화장시설 등으로 인해 피해만 받아왔다"며 "반도체 산업폐수 처리방침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향후 기존 5개 읍면 비대위 및 지자체, 정치권과의 연대 필요성도 밝혔다. 이원경 비대위 위원장은 "양성면은 농업의 근간이 되는 한천에 산업용 폐수를 방류 시 농민에게 막대한 피해와 유해물질이 포함된 고온의 방류수로 인한 연무로 주민건강 악화, 집중호우 때 37만 톤의 산업폐수 방류 시 유수량 증가로 인한 재난재해 등의 문제가 유발돼 SK하이닉스의 산업폐수 한천방류에 대해 명백히 반대한다"며 "앞으로 6개 읍면 비대위와 함께 공동행동에 나서는 한편 시 집행부와 정치권에도 강력히 협조를 구해 고삼저수지와 한천 일대 산업용 폐수 유입을 결사 저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용인일반산업단지(주)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 448만㎡에 모두 1조7904억원을 들여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하지만 오·폐수를 용인시와 안성시를 잇는 한천으로 방류하려는 계획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졌다. 일일 발생 오·폐수 61만여㎥ 중 37만여㎥를 하수처리 과정을 거쳐 한천으로 보내는 내용이다. 이에 안성시는 현재 하수처리량(6만여㎥)의 6배가 방류되면 수질 오염이 불가피하다며 관련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지원 612억 투입…추경 시의회 통과

김보라 안성시장 취임 후 612억원 규모의 첫 추경예산이 집행된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에 긴급 지원될 예정이다.

안성시는 최근 열린 제187회 안성시의회 임시회에서 취약계층, 소상공인,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코로나19 피해 긴급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15일 밝혔다.

부문별로 취약계층 긴급복지 270억원, 지역상권보호 205억원, 자가격리 및 방역 46억원, 지방하천 준설 48억원 등이 투입된다.

또 실직자, 특수고용 노동자, 아르바이트생 등을 위한 희망이음 일자리 사업에도 48억원을 지원한다. 앞으로 6개월간 모두 250명에게 공공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학교급식 중단과 농산물 소비감소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도 지원금이 투입된다. 긴급생계비, 친환경 농산물 판촉, 공공급식 식재료비, 농식품 수출장려금 등을 지원한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신속하게 코로나 추경을 처리해 준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정부재난지원금에서 지자체의 공제금을 별도로 지원하지 않은 만큼 도움이 더 절실한 곳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저감 1년 만에 성과…경기도 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경기 안성시가 올해 미세먼지 저감 분야에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유사 시·군 중 꼴찌에서 기관포상까지 불과 1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다.

시는 최근 2020 경기도 미세먼지 저감 우수 시·군 평가에서 C그룹(인구 20만 명 이하) 10개 시·군 중 70.6점으로 최고평점을 받아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2위였던 구리시와 의왕시는 70.1점과 68.7점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또, 성남시는 A그룹(51만 명 이상), 시흥시는 B그룹(21만~50만 명)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최우수(1위) 기관은 1억원, 우수(2위)는 5000만원, 장려(3위)는 3000만원씩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이번 평가는 도 실무평가단과 외부전문가의 정량(80%) 및 정성평가(20%) 합산방식으로 이뤄졌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 6개 분야 27개 지표 및 우수사례 등을 살펴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시는 지난해 같은 그룹 내 최하위에서 올해 최우수 기관으로 크게 변모했다. 이는 마스크 자판기 운영과 계절관리제 이행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게 시의 평가다. 

시 기후대기팀 관계자는 "지난해 관내 자판기 전문업체로부터 미세먼지 마스크 전용 자동판매기 10대를 구입 후 읍·면·동 주민센터와 관공서, 도서관 등에 설치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올해도 6대를 추가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이행으로 관내 대기오염물질도 전년대비 28% 감소하는 등 그간 노력이 소기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