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24시] ‘조선시대 건의함’ 순천시, ‘항통’ 운영
  • 호남취재본부 박칠석·전용찬 기자 (sisa613@sisajournal.com)
  • 승인 2020.05.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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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시장이 열쇠 보관, 직접 내용 확인 후 회신
광양시, 친일인사 이근호·조예석 기념비에 단죄문
포스코케미칼, 율촌산단에 양극재공장 준공

전남 순천시는 조선시대 건의함을 재현한 소리함 ‘향통(缿筒)’을 운영한다. 순천시는 시장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챙기기 위해 ‘항통’을 18일부터 8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항통(缿筩)’은 조선시대 관아에 백성들이 직접 관할 수령에게 의견을 전할 수 있도록 설치한 대나무통으로 순천시 소리함은 이를 재현한 현대판인 셈이다.

조선시대 건의함을 재현한 순천시 소리함 ‘향통(缿筒)’ ⓒ순천시
조선시대 건의함을 재현한 순천시 소리함 ‘향통(缿筒)’ ⓒ순천시

시는 ‘항통’을 통해 시민들의 건의사항이나 민원, 제안, 고충, 칭찬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직접 소통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민선 7기 이후 ‘암행어사’, 갑질 신고함, 고충 처리함 등을 운영하다 최근 허석 시장이 직접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항통’을 제안해 운영하기로 했다.

‘항통’은 읍면동을 순회하며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씩 비치한 뒤 목요일 회수할 예정이다. 허 시장이 ‘항통’의 열쇠를 보관하다 직접 개봉해 내용을 확인 검토 후 회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허석 순천시장은 “항통제도는 백성이 억울하거나 소외당하지 않도록 조상들이 운영해 온 전통적인 제도”라며 “모든 시민이 공정하고 공평한 행복을 누리는 새로운 순천을 만들어 가는데 작은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시, 친일인사 이근호·조예석 기념비에 단죄문

광양시는 유당공원에 있는 친일인사 비석 옆에 단죄문을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양시는 지난 2월 문화유산보호관위원회를 열어 유당공원 내 국권침탈 협력자 친일인물 관련 비석 2기에 대해 단죄문을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을사오적 이근택의 형인 이근호와 일제 강점기 판사를 지낸 조예석의 공적비에 대한 정비 방안을 심의하고 단죄문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단죄문에는 이들을 일제 국권침탈 협력자라고 명시했다

이근호(1861∼1923)는 1902년 2월부터 제5대 전남도 관찰사 겸 전남도 재판소 판사를 지냈다. 경술국치 이후 일본의 한국 강제 병합에 앞장선 '공로'가 인정돼 일본 정부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았다. 

조예석(1861∼?)은 1902∼1904년 광양군수를 지냈고, 경술국치 이후 일본의 한국 강제 병합에 관계한 조선 관리들에게 일본 정부가 수여한 한일병합기념장을 받았다. 

김복덕 광양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에 설치된 단죄문에는 해당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적었다”며 “친일행적을 시민들과 유당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역사적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광양시 유당공원에 있는 친일인사 비석 옆에 설치된 단죄문 ⓒ광양시
광양시 유당공원에 있는 친일인사 비석 옆에 설치된 단죄문 ⓒ광양시

◇포스코케미칼, 율촌산단에 양극재공장 준공

-연간 3만톤 생산…300여명 직·간접 고용 창출

광양시와 여수시는 포스코케미칼이 율촌산단에 연간 3만톤 규모의 양극재 제조 공장을 준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에서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서은수 여수부시장, 김명원 광양부시장, 김갑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

준공식은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의 기념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축사에 이어 준공 세리머니, 공장투어 및 기념식수 등으로 진행됐다.

포스코케미칼은 2018년 8월부터 율촌산단에 축구장 20개 크기인 16만5203㎡ 부지에 이차전지의 원재료로 쓰이는 양극재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차전지는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 전기차나 휴대전화 배터리, 노트북 등에 널리 쓰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작년 7월 1단계로 연간 60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준공한 데 이어, 이번 2단계는 연간 2만4000톤 규모의 설비를 증설해 율촌산단 내에서만 연간 3만톤 규모의 고용량 양극재의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앞으로 시장 상황과 수주를 고려해 연 8만톤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율촌산단은 광양항이 인접해 수출 시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고, 여수와 광양 등에서 현장 인력 확보가 쉽다”며 “300여 명의 고용 창출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 친환경 핵심사업인 이차전지 산업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율촌산단에서 양극재 제조공장 준공식 ⓒ광양시
포스코케미칼, 율촌산단에서 양극재 제조공장 준공식 ⓒ광양시

◇여수시의회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

여수시의회는 ‘여수시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발의한 이 조례는 시민이 민주사회의 주권자라는 의식을 갖고 사회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례는 ‘민주시민교육’을 민주사회 구성원인 시민의 자질과 소양을 높여 건강한 시민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라 정의했다.

 민주주의의 기본원리, 민주정치 제도, 지방분권, 정치참여 등 민주주의의 기본사항부터 시민참여, 민간협치 등 시민역량 강화 관련 사항을 교육하도록 규정했다.

기후변화와 인권, 성평등, 다문화, 노동, 통일 등 시대적인 요구를 반영한 가치들도 교육내용에 포함했다.

교육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외부 위탁도 가능하고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규정도 마련했다.

고용진 의원은 “민주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시민의식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순천대 평생교육원 1학기 과정 전면 폐지

순천대학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개강을 연기한 평생교육원 1학기 과정을 전면 폐지한다고 14일 밝혔다. 

순천대 평생교육원은 지난 6일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18일 개강할 계획이었다.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수강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육과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순천대 평생교육원은 2학기에 평생 교육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순천대학교 본관 전경 ⓒ순천대
순천대학교 본관 전경 ⓒ순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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