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 만들자”…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론 ‘솔솔’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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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최강욱 통화 후 분위기 변화…우상호 “8월 전당대회 이후 추진”
최강욱 “국민도 민주·열린 합당 예상해”
국회 미방위 관사 우상호 의원은 24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은 통합방송법 개정 작업을 마친뒤 검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 사진=우상호 의원실
우상호 민주당 의원 ⓒ 의원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 주장이 양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직 당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5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8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그때 그것(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공론화하고 통합을 추진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의 이념·지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계열의 정당들이 여러 개 나뉘어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어서 당연히 통합이 원칙”이라고도 했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도 14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최강욱 대표 선출 축하 전화로 새 국면을 맞았다”며 “열린민주당과 협력을 못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안 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적었다.

열린민주당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1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다 ‘통합되겠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전화를 걸어 “소수 정당 입장에서는 국회 내에서 다른 정당과의 협력이 중요하니 소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문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를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을 부인했다.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 시사저널 최준필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 시사저널

물론 민주당은 통합논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진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과 연합은 할 수 있어도 합당은 어렵다”고 한 이해찬 대표의 말을 바꾸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어서다. 

우 의원이 통합 시기를 새 당 대표가 선출되는 8월 이후라고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통합논의는) 개인적 의견”이라면서 “지도부에 물어봤는데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앞장서겠다는 최 대표가 법제사법위원을 희망한다는 것도 여당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당 내에서도 법조인 출신 인재들이 많다”면서 “최 대표에게 돌아갈 자리가 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1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검찰 개혁 문제로 파행을 빚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최 대표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장관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된 상태에서 비서관직을 사직하고 열린민주당에 입당했다. 비례대표 3순위로 지난 총선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합당하는 과정에서 용혜인 당선인은 기본소득당으로, 조정훈 당선인은 시대전환당으로 복귀했다. 양정숙 당선인은 차명 재산 문제로 제명돼 무소속 의원이 된다. 그러면서 여당 의석은 177석이 됐다. 3석인 열린민주당과 합당해 180석을 가진 여당을 만들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한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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