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맞은 5·18 …광주 찾는 여야 정치권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1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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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5·18 정신 헌법에 담아야”
안철수 “광주, 특정 세력 전유물 아냐”
주호영 “과거 모욕·폄훼 발언 사과”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는 문 대통령 내외 ⓒ 시사저널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는 문 대통령 내외 ⓒ 시사저널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헌을 추진하면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기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거 소속 의원들의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미래통합당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7일 방송된 광주MBC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해 “제가 발의한 개헌안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의 이념의 계승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1987년 제정된 현행 헌법 전문에는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는 문구가 있다. 여기에 광주민주화운동을 추가하겠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 “광주에 가진 부채의식이 민주화 원동력”

문 대통령은 “발포에 대한 법적인 최종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암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학살자들을 찾아내는 일, 헬기 사격까지 하게 된 경위,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공작의 실상까지 규명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5·18 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그 당시 노무현 변호사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면서 “이 광주를 알게 될수록 시민들은 그 당시 광주가 외롭게 고립돼서 희생당했는데 거기에 동참하지 못하고 그냥 내버려뒀던 그 사실에 대해 큰 부채의식을 갖게 됐고, 그것이 민주화운동의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일하는 국회 개혁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br>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시사저널

안철수 “여야, 5·18 의미 다시 생각하라”

같은 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남 담양에 있는 고 조비오 신부 묘소를 찾았다. 조 신부는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을 증언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5·18 민주화 운동을 특정지역이나 정치 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정부·여당에는 “독선과 아집, 증오와 배제의 정치와 국정 운영이 과연 영령들이 바라는 그 모습일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에는 “단순히 망월동을 찾고 5·18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5·18의 의미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5·18 단체 지원 법안 협조”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발언을 1년 만에 사과했다. 주 대표는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5·18 관련 단체에 국가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통과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통합당은 “북한군 개입 여부를 밝히라”(김진태),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됐다”(이종명),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김순례) 등 발언을 한 의원에 가벼운 징계만을 내려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황교안 당시 당 대표와 당 지도부는 5·18 추모식을 찾았다가 거센 항의를 받고 항의하는 시민들을 피해 빠져나가기도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 시사저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 시사저널

지난 16일부터 광주에 머무르고 있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광주와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이 늘 있다”면서 “어쩌면 제가 다시 대구로 내려간 이유도 그 미안함의 연장선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광주나 대구나 다 같은 대한민국이다. 정치 이념으로 나뉠지언정, 지역을 갈라 싸우지는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당 지도부는 18일 오전 광주 금남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소속 의원 전원이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통합당은 주 원내대표와 원내 지도부, 원희룡 최고위원이 기념식에 참석한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저널 이종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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