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이모저모] 이재명, 광주서 뜻밖 ‘뜨거운 환대’
  • 호남취재본부 정성환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0.05.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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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 환대…“손 한 번 잡아 보시게요”
3분 70m거리를 20여 분만에 겨우 빠져나와
이재명 경기지사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장서 광주시민들로부터 뜻밖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이 지사가 광주시민과 직접 접한 것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찾은 뒤 1년여 만이다.  

이 지사가 기념식 종료 후 행사장을 빠져 나오자, 여기저기서 그를 부르는 환호 소리가 들렸다. 시민들이 이 지사와 사진을 찍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일대는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지사님, 손 한 번 잡아 보시게요” “이재명! 이재명!” 등을 외치며 이 지사를 크게 반겼다. 동석했던 송하진 전북지사를 비롯 최문순·원희룡 강원·제주지사 등이 무리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간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참석차 광주에 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행사장에서 시민들로 둘러싸여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참석차 광주에 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행사장에서 시민들로 둘러싸여 좀처럼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이 지사는 전국시도지사 모임이 있는 인근 전일빌딩으로 이동하면서 일일이 시민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 도보로 3분 걸리는 70m 거리를 걸어오는 데만 20여 분이 소요됐다. 그가 전일빌딩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시민들은 “건강하세요” “화이팅하세요”라며 배웅했고, 이 지사도 손을 흔들며 인사를 전했다. 

이 장면을 지켜 본 한 시민은 “지난 대선에서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작년과도 확 달라진 것으로 지역민들이 이 지사를 전략적 선택 카드 중 하나로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광주의 한 여성 시민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참석차 광주에 온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강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광주의 한 여성 시민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참석차 광주에 온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강렬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다음은 5·18민주화운동 행사 참석 후 상경 중이던 이재명 경기지사와 전화통화로 가진 일문일답이다. 

광주시민 반응이 뜨거웠다. 

“일상적인 업무 차 (광주에) 내려왔는데 이동하기에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며 “일상적인 경기도정만 수행하다가 공개적으로 다른 지역을 가본 것이 처음이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개별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광주가 가지는 상징성도 물론 있지만 (광주는) 실질적인 힘도 있다. 광주는 이 나라 민주주의의 정신적 중심지다. 광주의 저변에 흐르는 정서로 봤을 때 (광주가)대동 세상을 얘기한 것처럼 그야말로 공정하고, 국가는 진짜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이다. 국가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다는 민주주의 이념에 너무 가깝게 가 있는 곳이 바로 광주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경기도정에서 보여주는 원칙성이나 공정함, 국민 중심적 사고 등 이런 것들이 (광주시민들과) 공감을 이뤄낸 것 아닌가 싶다. (경기도정 수행이)조금 자랑스럽기도 하다.”

 

올해 5.18 행사에 참석한 소감은.

“올해 40주년 행사의 주제가 대동 세상이었는데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했다. 그 엄청난 혼란 속에서도 완벽한 질서를 이루고 함께 손잡고 가는 세상을 며칠간이나마 보여줬다. 국가가 있어서 행복하기보다 국가가 없는 것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광주가 보여줬다. 그게 우리가 꿈꾸고 있는 세상이다. 그 점에서 (대동세상이라는 주제가)소름 돋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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