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소득격차 더 커졌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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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한파로 양극화…통계 방식 또 바꿔 논란도
5월1일 새벽 서울 남구로역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 ⓒ 시사저널 이종현
새벽 서울 남구로역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노동자들 ⓒ 시사저널

코로나19 사태로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이 줄어들면서 저소득층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통계청은 21일 '1·4분기 가계동향조사'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소득 상위 20%(5분위)는 하위 20%(1분위)보다 5.41배 더 많은 금액을 벌었다. 지난해 1분기(5.18배)보다 두 그룹 사이 소득격차가 더 벌어졌다.

소득 하위 20% 1분위 가구는 월평균 149만8000원을 벌었다.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월 1115만8000원의 평균 소득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한 셈이다. 2분위는 0.7%, 3분위는 1.5%, 4분위는 3.7% 상승하는 등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율도 뚜렷했다.

ⓒ 통계청
ⓒ 통계청

저소득층은 고용 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 소득 양극화가 심해졌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임시직 근로자는 58만7000명 줄어 1990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일용근로자 역시 19만5000명 감소하며 지난 2016년 5월 이래 최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없어지거나 급여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근로소득 증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예측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가계동향조사는 2003년부터 이어졌던 통계 틀을 새롭게 바꾼 조사다. 과거 수치와 직접적 비교가 어렵다는 의미다. 강 청장은 "2017년 이후 중단될 계획이었던 조사를 여러 정책당국이나 학계의 필요성에 의해 다시 지속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조사를 다시 지속시키는 과정에서 이전보다 개선된 방식으로 조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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