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의혹 진상 밝혀야”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25 18: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당 “당 차원 규명과 국정조사 추진도 검토”
민주당 “정의연이 의혹 해소해야…검찰 수사 지켜볼 것”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 시사저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 시사저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자 정치권도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자체 조사와 국정조사를 추진해서 진상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검찰 수사 등으로 사실관계가 정확히 판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할머니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정의연 모금 운동에 대해 “30년 전부터 모금하는 것을 봐왔다”며 “돈을 받아오면서도 왜 모금을 하는지 모르고 끌려 다녔다”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었다. 주 원내대표는 “절규 맺힌 외침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죽 답답했으면 구순 넘은 연세에 이렇게까지 울분을 토하면서 마이크를 잡았겠나”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 시사저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 시사저널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손 놓고 있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통합당은 철저히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자 중심으로 모든 의혹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규명할 예정”이라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 추진까지 폭넓게 검토하는 등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민주당 역시 정의연 문제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브리핑에서 “이용수 할머니께서 입장을 말씀하셨으니 윤미향 당선인이 입장을 내는 것이 순리”라며 “이 할머니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시사저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시사저널

강 대변인은 “30년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 온 이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은 검찰 수사를 지켜본 다음 하겠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논란으로 위안부 인권운동의 대의와 역사가 훼손돼선 안 된다”면서 “윤 당선인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용수 할머님의 기자회견 내용 생중계를 시청했다. 먼저 원고도 보지 않고 어떻게 저렇게 논리 정연하게 말씀하실까 놀랐다”면서 “기억력 등 이상한 매도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고 썼다.

박지원 前 국민의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박지원 前 국민의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