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책임론’에 선 그은 이해찬 “굴복 안 돼”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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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1차 기자회견 20일 만에 공식석상서 언급
“정의연, 부족한 점 있지만 30년 활동 폄훼 안 돼”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의 부정회계 의혹 등에 대해 거듭 신중론을 펼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 대표는 27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정의연과 관련한 활동에 많은 논란이 있다"며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나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한다. 신상털기, 옥죄기에 굴복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윤 당선인과 관련한 정의연 논란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첫 기자회견을 가진 지 20일 만이다. 지난 25일 이 할머니가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연 뒤 논란과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관계당국은 신속하게 사실을 확인해주고 국민도 신중하게 지켜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련의 현상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30년 운동하면서 잘못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고, 허술한 점도 있을지 모른다. 운동방식과 공과에 대한 여러 의견도 있을 수도 있다"며 "일제강점기 피해자가 증언하고 여기까지 해온 30여 년의 활동이 정쟁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 극우파의 악의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과장된 보도가 많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발전할 수 없다. 다시 한번 한 단계 더 민주사회로 도약하는 모든 부문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21대 국회 개원과 관련해 "(당선인 워크숍에서) 핵심과제와 민생 경제 대응 입법들을 토론해 21대 국회 개원 즉시 곧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21대 국회는 잘못된 관행으로 얼룩진 20대 국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20대 국회까지의 관행을 근거로 해서 21대 국회도 유사 20대 국회처럼 만들려고 하는 야당의 주장과 논리와 행태에 대해서는 저희 당 입장에서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촉구한다. 20대 국회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더이상 인정하지 않는 각오로 협상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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