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스쿨존 교통사고’ 고의성 논란…경찰, 합동수사팀 구성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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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사고’ 여부에 초점 맞춰 수사
피해자 측 “명백한 살인 행위” 주장
지난 25일 경북 경주시 동천동 동천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당시 장면. SUV가 자전거를 탄 A(9)군을 들이받은 뒤 충격으로 넘어진 A군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 피해자 측 제공 영상
지난 25일 경북 경주시 동천동 동천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당시 장면. SUV가 자전거를 탄 A(9)군을 들이받은 뒤 충격으로 넘어진 A군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 피해자 측 제공 영상

경주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한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은 사고의 고의성을 가리기 위해 합동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경북 경주경찰서는 지난 25일 경주시 동천동 동천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서 SUV 차량이 역주행 해 자전거를 타고 가던 A(9)군을 들이받은 사건에 대해 교통범죄수사팀과 형사팀으로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 사건의 가해 운전자 B씨가 의도적으로 A군을 추돌했다는 의혹이 큰 만큼, 폐쇄회로(CC)TV 영상과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고의적 사고 여부 등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해당 사고는 25일 오후 1시40분께 발생했다. A군이 동천초 인근 도로에서 모퉁이를 돌자 SUV가 뒤따라와 앞서가던 A군의 자전거를 그대로 덮쳤다. A군은 현재 다리에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A군의 가족은 "A군과 B씨의 딸이 놀이터에서 실랑이가 있었고 이후 B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A군을 중앙선까지 침범하면서 차로 쫓아가 고의로 들이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운전자가 급브레이크는 커녕 자전거 바퀴와 아이의 다리가 밟힐 때까지 엑셀을 밟았다"며 "차에 내려서도 아이에게 '괜찮냐' 소리도 한마디 안 했다"고 분노했다.

A군의 가족은 이번 교통사고는 '살인 행위'에 해당한다며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측이 주장하는 부분뿐만 아니라 사고 전반에 대해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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