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향후 20년도 광주변화 중심은 광산이 될 것”
  • 호남취재본부 조현중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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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 “광산, 명실상부 광주관문으로 자리매김”
“군 공항·금호타이어 이전 성패는 당사자들 의지에 달려”
“42만개 ‘행복만들기’가 구정 최종 목표…구호 아닌 정책으로 구현”

흔히 송정리로 불리는 광주 ‘광산(光山)’은 늘 광주의 변방으로 여겨졌다. 그런 도·농 복합도시 광산은 지난 30년 KTX, 공항, 고속도로 등 ‘속도 인프라’에 힘입어 주요 산단 등 기반시설과 생산 환경에서 이미 광주의 중심이 됐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광주 원도심 사람들이 광산을 촌(村)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광주 변화의 과거와 미래 20~30년은 광산에서 일어났고, 또 일어날 것”이라고 ‘광산의 시간’을 주장했다. 앞으로 20년 광주 변화의 핵심도 광산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김 구청장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13일 오전 그를 구청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 ⓒ광산구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 ⓒ광산구

광산하면 늘 광주의 주변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에 대한 생각은.

“여기 광산 사람들은 주변부나 소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광주의 관문으로서 광산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저쪽(원도심) 사람들이 광산을 주변부나 촌이라고 여겼지, 이쪽(광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광산군이 광산구로 전환된 게 딱 31년째다. 지난 30여년 세월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광주가 급속도로 팽창하는 데 그 중심에 늘 광산이 있었다. 동구나 서구 쪽으로 확대된 적은 없었다. 1980~90년대 광산 신가지구가 있는 상황에서 수완지구, 신창지구, 첨단지구, 하남지구 그리고 최근에는 선운지구까지 광주 확장의 중심에는 늘 광산구가 있었다. 그 사이 광산은 ‘속도의 광산’에 힘입어 완벽하게 ‘광주관문 광산’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전환시점을 KTX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한 2015년으로 볼 수 있다. 그 전에는 광주역과 송정역이 양분했지만 KTX가 개통하면서 송정역이 명실상부하게 광주 대표 역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향후 20년 광주변화도 광산이 이끌 것이라고 장담했다. 왜 그런가.

“지난 30년 광주 변화의 핵심이 광산이었는데 앞으로 20~30년도 광주가 좀 더 변해가는 데 있어서 송정역을 중심으로 반경 10km가 중심이 될 것이다. 송정역이 좁다. 역설적으로 역사를 확장하려면 결국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야 한다. 나주혁신도시와 연결시키는 측면에서 송정역 기능을 어떻게 확대할 것이냐의 문제와도 결부된다. 또 금호타이어와 군공항 이전문제가 있다. 만약 군 공항이 이전하면 남겨진 부지에 250만평의 신도시 하나가 들어선다. 이는 수완지구와 하남공단을 합한 규모다. 그리고 (송정역 바로 뒤) 금호타이어가 이전하면 12만 5000평에 터미널과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도시 하나가 생길 것이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송정역 주변이 개발되고, 금호타이어가 이전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군 공항이 이전하고 개발하려면 약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보면 필연적으로 향후 20~30년 동안은 송정역 주변이 많이 변해가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광산이 광주의 중심 역할을 맡을 것이다.”

문제는 이들 시설이 옮겨갈 곳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물론 그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땅이 없어서 못 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이전하려는 의지, 즉 (국방부 등) 정책 담당자와 금호타이어 지주사인 더블스타의 자본의 논리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돈만 있으면 당장 왜 안 되겠는가. 타이어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다. 따라서 금호타이어도 노후시설을 대체할 신규 설비투자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이 이전에 적절한 타이밍이다. 현 부지를 팔고 옮기는데 비용이 대략 8000억원 내지 1조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1조원 수준의 교환에 대한 합의만 이뤄진다면 이전부지 정지 작업 뒤에 공장 짓는 데에 2~3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결국 의지와 돈에 달려있는 셈이다.”

군 공항이전의 경우 이전부지 확보부터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게 좀 답답하다. 지지부진하던 정책이 광주시와 전남도가 이달 14일부터 TF팀을 다시 가동하는 등 노력하고 있는 줄 알고 있다.” 

기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군공항 이전사업 추진이 가능할까.

“안 맞는다고 본다. 자치단체가 이전 지역에 군 공항을 건설해주고 현 부지를 개발해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은 한계가 있다. 아파트 10만채 정도를 지어서 이전비용을 마련한다는 것은 턱도 없는 얘기다. 그리고 일각에선 남겨진 부지에 스마트시티 조성 등 장밋빛 얘기를 하지만 이전 비용을 뽑아내기 위해 얼마나 난개발이 이뤄질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우선 기부 대 양여 방식을 핵심으로 담고 있는 현재의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뤄져 해당지역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이 법 개정을 통한 지원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특별회계 활용 방안 등 정부(국방부)가 직접 나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 시절엔 광주시와 수차례 마찰을 빚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전임 구청장님이) 많이 싸웠으니 이젠 친하게 지내야지.(하하) 흔히 정치인은 싸우면서 몸집을 불린다고 한다. 광주시와 다투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나의 캐릭터는 돋보이겠지만 괴로운 것은 공무원과 주민들이다. 꼭 그렇지 않아도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다. 나는 어색해서 (그렇게는)못한다. 내 스타일로 밀고 가겠다. 근데 좀 답답할 때가 있긴 하다. 시 행정에 권위적인 요소가 많다”

구체적 사례를 들어달라.

“가끔 (광주시가) 자치구의 권한과 권능을 잘 모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가령 이번에 광주시에서 주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있다. 이게 실무적으로 굉장히 일이 많다. 시에서 그것을 상상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생색은 시장님한테 난다. 그런데 고생은...지난 두 달간 일선 동사무소 직원들이 죽어났다. 좀 제도를 설계하면서 일선 현장에서 부딪힐 공무원들의 애로와 일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물어보거나 협의하거나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관광사업도 마찬가지다. 시에서 뭔가 하는 현장사업의 경우 구청 담당자와 의논하면 훨씬 디테일한 부분을 포착할 수 있을 텐데, 그리고 훨씬 현장성이 있을 것인데, 근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에서 볼 때 권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론 화가 나는 경우도 있다.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대로, 광역행정은 광역행정대로, 기초단체는 기초단체대로 나름 제 역할이 있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각각의 고유성을 존중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를 상하 위계관계로 봐버리면 경우가 달라진다.”

정치인 출신이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광주에선 왜 부산의 김해영 의원 같은 ‘소신 정치인’이 안 보이는 걸까.

“어려운 얘기다. 광주의 정치 과잉이 큰 것을 놓치고 있다고 본다. 광주는 선택과 결정에 있어선 보수적이다. 지역 풍토나 정치 환경이 바른 말하는 정치인을 인정해주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선거철만 되면 호남선타고 내려오는 중앙에서 출세한 명망가를 선택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물론 이례적으로 이번 총선에서는 여당 독주 정치지형으로 인해 야당에 몰려있던 이런 인물들이 대거 낙선했다. 큰틀에서 봤을 때 그런 정치구조이다 보니 풀뿌리 지역정치인들이 치열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줄곧 싹둑 잘라 나가곤 했다. 그러나 정치 환경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정치인 스스로 지역에서 꾸준히 실력을 키워나가는 자강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먼저 질 좋은 상품을 내놓고 정치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 지역민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광주 송정역 앞에 걸린 행복현수막 ⓒ광산구
광주 송정역 앞에 걸린 행복현수막 ⓒ광산구

김삼호 구청장은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행복’과 ‘안전’ ‘경제’를 화두로 꺼냈다. 김 구청장은 집무실 벽에 걸린 액자에 가리키며 “42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을 현실로 체감할 수 있는 ‘대한민국 행복도시 1번지 광산’을 만들어, 행복도시 모델을 전국으로 전파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민선 7기 구정 목표이자 자신의 공약이기도 했던 ‘내 삶이 행복한 광산구’를 만들겠다는 그의 행보엔 거침이 없다.

김 구청장의 구정 목표는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정책’으로도 구현됐다. 지난해 행복조례 제정, 행복지표 개발, 행복광산 선포식 개최 등을 추진했다. 과(科) 단위로는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행복정책 전담조직인 행복정책관을 신설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행복정책 브랜드화 사업’의 하나로 ‘행복이 있는 순간들, 광산’을 주제로 한 대형 현수막을 광산구청, 송정역 등 공공시설물 10곳에 설치했다. 김 구청장은 취임 1호 결재로 ‘안전광산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또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를 운영하고, 광산경제백신회의를 결성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이들 시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어지는 질문에선 초점을 광산구 내부로 돌려 지난 20년 동안 거둔 구정 성과와 앞으로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 7기 출범 2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간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

“민선 7기 2년의 성과는 ‘안전’과 ‘경제’로 압축할 수 있다. 지방분권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가 예고된 가운데 민선 7기가 시작됐다. 우리사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때 취임해 경제와 안전 부문에 집중했다. 취임 1호 결재로 시작한 ‘안전광산 프로젝트’는 대통령상을 받았고, 2018년 설립한 기업주치의센터는 산업단지 기업과 골목상권, 사회적경제 주체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오고 있다. 지난 2년 요란하진 않지만 저력 있게 실속을 잘 챙겨왔다고 자평한다. 경제와 안전에 집중했던 노력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 뿌듯하다. 바이러스 확산방지는 안전 문제이고, 코로나19로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가 경제 위기다. 그간 공 들여온 분야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대처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모범을 창출해 내겠다.” 

‘내 삶이 행복한 광산’을 구정 목표로 내세웠다. 이유는.

“지방자치 역사가 올해로 25년째로 민선 7기 226개 기초단체 중 40%가 ‘행복’을 구정 구호로 쓸 만큼 행복은 시대정신이 됐다. 성년이 된 지방자치 행정의 궁극적인 목표인 시민 행복을 전면에 내세울 때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행복’하면 좀 막연하다.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듯,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 또한 모두 다르다. ​그래서 42만 시민이 사는 광산구에는 42만 개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각자가 나름의 행복을 실현시킬 보편적인 토대다. 광산구가 전문가들의 연구용역을 거쳐 행복지표를 개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행복지표는 사람, 공동체, 환경 3대 분야 총 78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이 지표로 아동, 청년, 여성, 노인과 같은 계층별, 지역별로 행복도를 산출해, 미진한 분야에 공적 자원을 투입해 행복도를 상승시키는 체계다. 또 구정의 모든 정책 기조와 개별 사업도 시민 행복에 초점을 맞춰 기획하고 진행한다. 최선을 다했는데 행복도가 낮으면 솔직히 시민을 대할 면목이 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면 시민 행복도도 틀림없이 오를 걸로 믿는다. 오직 시민 행복만 보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나가겠다.“

전국 최초로 행복정책관을 신설한 배경과 역할은.

”지난해 초 21개 동을 돌며 ‘시민행복 원년’을 선포하고, 행복정책을 준비하는 해로 삼겠다고 시민에게 밝혔다. 4월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5월 행복지표 연구 용역에 나섰다. 여름에는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알려진 부탄을 방문해 행복정책을 배웠다. 9월 광산구 행복증진조례를 제정했고, 10월 광산구 각 부서의 내년 업무계획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구체적인 행복정책 수립과 실천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시민행복 로드맵’을 만들었고, 시민행복을 전담하는 부서 ‘행복정책관’을 신설했다. 이번에 2개 팀으로 신설한 행복정책관은 시민 행복을 추진하는 구 행정의 사령탑 역할을 수행한다. 협업의 원리를 바탕으로 광산구 각 부서의 행복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세부적으로 조율하고 뒷받침할 것이다.“

올해는 어떻게 추진하는가. 

“광산구는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시민의 행복을 행정이 뒷받침할 기반을 마련해왔다. 올해는 ‘구호’에서 ‘정책’으로, ‘관념’에서 ‘체감’으로 행복을 끌어당겨 실생활에서 좋은 변화를 느끼도록 행정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42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을 체감하고, 더 나은 삶을 설계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취임 1호로 ‘안전광산 프로젝트’를 결제했다. 안전 시책을 소개한다면. 

“안전은 시민행복의 전제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근간인만큼 취임 후 ‘내 삶을 바꾸는 안전광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민참여 플랫폼 구축과 안전 대진단, 생활안전 신고 등을 내용으로 생활 속 안전 위협요소를 시민 스스로 진단·해소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일환으로 광산구 21개 동 332명이 참여하는 시민안전점검단을 구성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안전 점검·캠페인 240회와 광산안전대진단을 실시해 위험한 등하굣길이나 어두운 뒷골목처럼 일상의 위험요소를 시민이 발굴하고 행정이 처리하는 체계이다. 그 결과 접수된 생활위험요소 2460건 중 2156건을 즉시 해결했다. ‘내 삶을 바꾸는 안전광산 프로젝트’가 민·관연대로 지역안전을 도모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행정안전부의 ‘2019 안전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기관 표창과 함께 상 사업비 2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는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의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제공하고, 미세먼지 측정기술 기술 개발 및 실증 시범단지 운영으로 공기산업의 첫발을 내딛겠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지역경제가 어렵다.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를 운영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했다. 기업주치의센터는 광산구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골목상권, 사회적 경제 기업에 전문가들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중앙정부의 정책과 자금을 연계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컨설팅 제공이 약 540건 그리고 60억 정도의 정부 자금을 지원받도록 조치했다. 또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각 경제 주체들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든든한 동반자로서 각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골목상권 점주들을 ‘장사의 신’으로 만드는 소상공인 아카데미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광산경제백신회의가 눈길을 끈다. 어떤 일 하나.

“코로나19는 크게 생명과 경제 분야에서 위기를 초래했다. 4월 7일, 광산구 민관산학 대표자들과 코로나19 극복 광산경제백신회의를 결성했다. 생명 위기의 근본 타개책이 백신이듯, 지역사회가 경제 위기에 백신 역할을 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이 회의는 광산구와 기업, 소상공인, 금융기관, 사회단체, 대학 등 40여 개 단체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끌어 내자는 방향에 맞춰 구성됐다. 광산백신회의는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먼저, 우체국쇼핑몰에 지역기업 제품을 입점했고, 골목상권 상인회에 예산을 지원해 자체 상권 활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 소상공인 직접지원을 위한 펀딩도 진행 중이고, 승차구매 방식의 지역농축산물 판매 행사도 열어 비대면·비접촉 판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자치구 차원에서 경기부양 복안은.

“솔직히 자치구가 지역경제를 관장하는 특별한 권한은 없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구 행정이 든든한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산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해소 골든타임을 5월로 보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 3월 1차 추경에 이어, 5월 2차 추경에 816억원이 증액된 추가경정예산안 8243억원을 편성해 구의회에 제출했다. 정부지원과 별도로, 이번 추경이 통과되면 연 매출 1억원 미만의 소상공인에게 3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출연한 중소기업특례보증기금에 5억원을 추가해, 중소기업들이 최대 5억원까지 유리한 조건으로 은행에서 비상 자금을 융통해 쓸 수 있도록 하겠다. 추경 재원으로는 재판 승소로 광산구가 국세청에서 환급받은 22억원과 코로나19로 취소한 사업 등 자체 절감액 18억 등 약 40억원도 투입된다.”

구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구민 여러분의 참여와 조언이 있어 지역경제 활력과 안전한 광산구를 만드는 토대형성에 큰 힘이 됐다. 되돌아보면 구청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각오했지만, 막상 취임해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바쁘게 살아왔다. 이것은 행정수요가 많고, 앞으로 준비해야 할 일들이 광산에 산적함을 의미한다. 바쁜 와중이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항상 되뇌는 말이 있다. ​바로 ‘초심’이다. 선거 당시에 구민을 만나면서 했던 약속, 구청장이 되면 어떻게 살겠다는 나름의 다짐을 매일 되돌아본다. 평소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사람’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그런 평가를 받도록 매일 초심을 꺼내 들여다보고 자기 검열하겠다. 사실 광산이 내건 구정 목표가 모두가 꿈꾸지만 가보지 않은 길이라 걱정도 없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 믿기에 42만 구민만 보며 열심히 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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