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집단감염, 전국 최대 규모 콜센터로 번져…방역당국 ‘비상’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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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69명으로 증가
1600명 근무하는 대형 콜센터서도 20대 상담원 확진
해당 상담원, 주말에 쿠팡서 근무…콜센터 직원 검사 확대
26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 시사저널 고성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며 집단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인근 대형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경고등이 켜졌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는 총 69명이다.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쿠팡 물류센터는 닷새 만에 70명 가까운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장, 학원, 노래방, 주점 등 감염경로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쿠팡 물류센터의 집단감염 불씨는 인근의 대형 콜센터로도 옮겨 붙었다. 부천시에 따르면, 전날 부천 중동 유베이스 타워 건물에서 일하는 콜센터 직원 A(20대)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해당 건물 7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상담원으로 최근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지난 23∼24일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 25일 이 콜센터에 출근해 근무했으며 이날 오후부터 인후통과 기침 등 증상을 보였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회사에 알린 뒤 26일 자가격리와 함께 진단검사를 받았고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베이스 콜센터는 1600여 명이 근무하는 전국 최대 규모로, 층별로 250명씩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주변 자리에서 근무한 동료 직원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그와 접촉한 10층 근무자와 인근 자리 근무자 10명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

부천시는 이들 추가 확진자의 자택과 인근 지역을 방역소독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콜센터 건물 7층 근무자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했고 다른 층 근무자들도 검사를 받고 있다"며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서도 4015명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물류센터의 특성상 단시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는데 직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집단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위험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와 함께 생활 방역수칙의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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