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잦다면 진통제보다 병원 진료 필요”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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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에 너무 의존하면 불응성 편두통으로 발전 

편두통은 주로 머리 한쪽이 지끈거리거나 쿵쿵거리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머리가 전체적으로 뻐근하고 조이는 긴장형 두통과는 차이가 있다. 증상이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학업이나 업무 능력도 떨어진다. 

일부는 편두통이 나타나기 전에 피로감, 집중력 저하, 뻣뻣한 목, 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지는 등의 전조 증상을 경험한다. 통증이 사라진 후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은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이 경험하며 4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다. 가족력도 60%에 달한다.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편두통의 대표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긴장감이다. 또 초콜릿, 과일 등의 음식, 밤을 새우는 등으로 수면 형태가 바뀌는 것도 편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 호르몬양의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월경주기나 피임약으로도 편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편두통 인자를 찾아 이를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등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치료를 미루다가 만성화되면 치료를 해도 효과가 떨어진다.

김민정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자주 먹으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편두통이 되기 쉽다. 편두통이 자주 재발한다면 평소에 예방치료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치료는 약물로 한다. 제타 차단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뇌혈관의 흥분을 낮추고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저용량으로 매일 복용하면서 천천히 양을 늘리면서 3~6개월간 복용한다.

편두통의 급성기 치료에는 빨리 통증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초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못 하는 일이 반복되면 같은 약물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성 편두통의 경우에는 보톡스를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보톡스는 신경전달 물질 분비를 억제시켜 두통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효과를 낸다. 김민정 교수는 "약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말초신경 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후두 신경, 안와상 신경, 귓바퀴 측두 신경 차단술 등 두통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치료 부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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