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세계 최초 온라인 개막
  • 호남취재본부 신명철 기자 (sisa6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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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8개국 180편 출품…코로나19 여파로 ‘무관객 영화제’
다음달 9일부터 9월 20일까지 4개월간 ‘장기 상영회’ 실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전북 전주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반 관객은 받지 않는 ‘무관객’ 온라인 영화제로 치러진다. 대신 기존 열흘 열렸던 영화제를 넉 달간 장기 상영회를 갖기로 했다.

영화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은 이날 오후 8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진행된다. 영화제 조직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년과 달리 개막식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배우 김규리와 이승준이 사회를 맡는 소규모 개막식에는 김승수 영화제 조직위원장과 조직위 관계자, 영화 심사위원, 경쟁 부문 출품작 감독 등 90여명이 참석한다. 개막식에 일반 관객은 참여할 수 없으며 개막식 모든 과정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관객과 영화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화제를 위해 사상 최초 온라인 영화제로 개최키로 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보다 더 안정된다면 상영뿐만 아니라 국내 작품의 감독, 배우들을 전주에 초청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이벤트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의 올해 영화제에서는 세계 38개국 영화 180편(장편 115편·단편 65편)을 선보인다. 한국영화로는 한국 경쟁작 11편 가운데 △갈매기 △괴물, 유령, 자유인 △나를 구하지 마세요 △담쟁이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사당동 더하기 33 △생각의 여름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홈리스 등 총 9편이 참여한다.

해외 영화로는 국제경쟁에서 소개하는 2편, 알렉스 피페르노 감독의 ‘잠수함이 갖고 싶은 소년’과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의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을 비롯해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마스터즈 4편, 세계 독립, 예술영화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월드시네마 19편, 장르성 강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불면의 밤 2편,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네마천국 3편, 세계 곳곳의 실험 영화들을 소개하는 영화보다 낯선 11편, 그리고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 1편이 온라인 상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단편 경쟁 부문 가운데 ‘나의 침묵’ ‘드라이빙 스쿨’ 등 25편 중 24편이 온라인 상영된다. 기성 감독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코리안시네마’에서는 장편 12편과 단편 9편이 온라인 상영을 결정했다. 

일반 관객은 국내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출품작을 유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전체 180편 중 96편(장편 57편·단편 39편)이다. 나머지 작품은 영상 유출 가능성, 음악 저작권 미해결 등 이유로 온라인 상영이 무산됐다. 

장편영화와 한국 단편영화(묶음 상영)는 7000원, 해외 단편영화(1편)는 2000원에 즐길 수 있다.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장기 상영회’는 다음달 9일부터 넉달 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장기 상영회에서는 180편 중 174편을 관람할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지난해 폐막식 레드카펫 장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전주국제영화제 지난해 폐막식 레드카펫 장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또 ‘가을에 다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라는 기획으로 그해의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과 화제작을 재상영하는 ‘폴링 인 전주’는 장기 상영회 기간에 포함해 9월 17~20일까지 나흘간 진행한다. ‘폴링 인 전주’는 영화제의 피날레를 위한 행사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작품을 상영하고 국내외 게스트와 관객이 함께하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 다시 한번 ‘영화 축제의 장’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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