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여성·청년 비대위원들 “당 변해야” 한 목소리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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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위원 9명 중 5명 여성·청년으로 구성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시사저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시사저널

미래통합당 신임 비상대책위원들이 당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통합당은 비대위원 9명 중 5명을 여성과 30대 청년으로 임명해 지치층 외연 확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원석 "무너진 당 근본 세워야"

정원석(32) 비대위원은 28일 페이스북에 "통합당은 '재기'가 아니라 '부활'을 지향해야 한다"면서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죽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감투 쓰고 개인 정치이력을 위한 도구적 관점이 아닌, 내실 있고 겸손한 자세로 무너진 우리 당의 근본을 세우는데 일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위원은 "통합당은 처음부터 맛집이 아니었다"면서 "메뉴는 다양하지만 식당 고유의 철학과 일관된 콘셉트가 보이지 않고 단골에게만 음식을 강매하는 그런 식당"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1988년생으로 비대위원 중 최연소인 정 위원은 스타트업 사업가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강남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총선에는 공천에서 탈락하고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을 맡았다.

정원석 비대위원 ⓒ 시사저널
정원석 통합당 비대위원 ⓒ 시사저널

김현아 "원내·외 다리 역할 하겠다"

김현아(50) 비대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총선 유세기간 내내 당선이 되면 당개혁에도 앞장서겠다고 외쳤는데 낙선을 하고도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썼다. 그는 "정치와 권력을 속성을 너무 잘 아시는 노련한 김종인 위원장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열정과 실력 또 미래라는 가장 큰 힘을 가진 청년들의 멋진 콜라보(협업)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김 위원은 "그 속에서 저는 연령적으로나 경험적으로 또 전문성으로 볼 때 이슈나 견해, 원내와 원외간 간극을 메우고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한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전문가인 김 위원은 20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경기 고양시 정 선거구에 출마했다.

김현아 비대위원 ⓒ 시사저널
김현아 비대위원 ⓒ 시사저널

김병민 "당 혁신하면서 당명도 바꿔야"

김병민(38) 비대위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맞춰서 통합당이 이렇게까지 변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당의 가치와 철학의 방향을 오직 국민과 민생에 맞춰 변화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당이 가지고 있는 정강정책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당명에 대한 변화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며 통합당의 당명 개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비대위를 젊게 구성하면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사람에 대한 세대교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생각한다"고도 했다. 경희대학교 행정학과에 객원교수 출신인 김 위원은 시사·정치분야 방송 패널로 활동했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김병민 비대위원 ⓒ 시사저널
김병민 비대위원 ⓒ 시사저널

김미애 "말뿐인 혁신 아니라 변화된 모습 보여야"

김미애(50) 비대위원은 같은 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국민의 편에 서지 못했던 우리 당이 저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한 입법 정책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생각한다"면서 "잘하는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될 부분은 일을 잘하는 것"이라며 "말 대신 할 일을 제대로 찾아서 하는 모습이 국민 여러분들께 보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혁신하겠다, 쇄신하겠다고 말을 하지 않아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당연히 지지할 것이고 그것이 옳은 방향"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은 방직공장 여공 출신 '흙수저'다. 야간대학에 들어가 사법시험에 합격해 공익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부산 해운대 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미애 비대위원 ⓒ 유튜브 캡쳐
김미애 비대위원 ⓒ 유튜브 캡쳐

김재섭 "통합당을 청년 위한 정당으로 만들겠다"

김재섭(33) 비대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사실 저는 '청년'의 삶을 잘 대변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면서 "그렇기에 과분한 자리"라고 썼다. 그는 "또한 '청년비대위' 활동을 거치며 '청년 몫 50%', '최고위 사퇴' 등 주제 넘는 말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 있을 비대위에서는 더욱 신중하겠다"고 썼다.

김 위원은 "김종인 비대위의 시대적 사명은 크다. 오직 당을 재건한다는 마음으로, 온 힘을 보태겠다"면서 "청년을 위한 정당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스타트업 출신인 김 위원은 지난 총선에 서울 도봉구 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김재섭 비대위원 ⓒ 유튜브 캡쳐
김재섭 비대위원 ⓒ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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