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시] “울산지역 수출 30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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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임금협상 난항…4시간 부분파업
한국동서발전, 호주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울산 사립유치원 소방시설 부실

울산지역 수출이 3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4월 울산지역  수출액은 42억9700만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3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10월 이후 30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단가 하락,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 락다운(봉쇄), 신조 선박 인도 일정 연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항 6부두에 대기 중인 현대자동차 수출 치량ⓒ현대자동차
울산항 6부두에 대기 중인 현대자동차 수출 치량ⓒ현대자동차

주요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은 수출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와 수출단가 급락의 영향으로 10억 달러를 밑돌며 43.8% 감소한 9억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3월 이후 49개월 만에 최저 월별 수출액을 나타냈다.

석유화학제품은 공급 과잉,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해 수출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31.3% 감소한 5억4500만 달러에 그쳤다. 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주요 수출시장의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33.7% 감소한 10억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는 유럽 판매 호조에 힘입어 26.4% 증가한 1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은 현지 완성차 공장의 가동 중단 등으로 수요가 감소한데다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출이 일제히 하락해 50.5% 감소한 1억5700만 달러에 그쳤다.이는 2016년 4월 이후 48개월 만에 최저 월별 수출액이다.

선박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박 인도 일정이 연기되고, 지난해 동월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41% 급감한 5억4500만 달러를 나타냈다.지자체별 수출 순위에서 울산은 경기, 충남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울산의 4월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감소한 23억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9억73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김정철 울산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더믹의 영향이 장기화됨에 따라 울산의 4월 수출은 모든 주력 품목이 부진했다"며 "하지만 최근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의 정상화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重 노조, 임금협상 난항…4시간 부분파업

현대중공업 임금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8일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3월 20일 첫 부분파업에 이은 두 번째 파업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금속노조 결정에 따라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성과급 250%+@ 지급, 저임금 조합원 임금 조정, 하청 노동자에 정규직과 동일한 휴가 보장 및 휴가비 지급 등이 담겼다. 단체협약 개정과 관련해서는 정년 만 60세에서 만 62세로 연장, 매년 퇴직자 인원 감안해 신규사원 채용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조합원의 염원을 우롱하며 1년 넘도록 끌어온 교섭을 끝장내고 빼앗긴 피와 땀의 성과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가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물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쟁취하는 날까지 힘찬 투쟁으로 진격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5월 2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1년 넘게 60여 차례 교섭했으나 지금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물적분할 반대파업에 참가했던 해고자 복직 등 현안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임금과 성과급부터 합의하고 현안은 추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2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하고 다음달 16일 상견례를 갖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과 올해 임단협을 분리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세계 조선 경기가 침체하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비상경영을 선포한 상태라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1∼4월 수주량이 9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CGT보다 60.8% 줄었다.

 

◇한국동서발전, 호주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한국동서발전은 하나금융투자, 삼천리자산운용과 호주 퀸즈랜드 주 대용량 태양광 발전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호주는 태양광 및 풍력 자원이 풍부한 국가로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화력 발전단가보다 같거나 저렴한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를 달성해 화석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청사 전경ⓒ한국동서발전
한국동서발전 청사 전경ⓒ한국동서발전

이번 협약으로 동서발전은 호주 콜럼불라 지역(퀸즈랜드 주의 주도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지역)에 설치용량 202MW의 대용량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나금융투자, 삼천리자산운용과 함께 개발하게 된다.

동서발전은 사업에 대한 지분투자와 함께 건설관리 및 운영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변압기 등 국내 기자재 제작업체 및 금융기관과 동반 진출할 예정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호주 대용량 태양광 발전사업은 회사 최초 호주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이자 전 지구적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회사의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지속 개발이라는 복합적 의미를 가진 사업"이라며, "본 사업을 통해 국내외 일자리를 창출하고 친환경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사립유치원 소방시설 부실

울산지역 소규모 사립유치원이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지 않는 등 소방시설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한 달간 사립유치원 31개원을 대상으로 소방시설 설치 실태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결과, 13개원은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되지 않았고 4개원은 일부 교실에 감지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17개원에서 소방시설이 부적합해 해당 유치원은 30일 내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시정 처분을 내렸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시 비상경보를 울려 화재 발생을 알리는 것으로 연면적 400㎡ 미만의 유치원은 2018년 12월 28일까지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2018년 소방법이 개정됐다.

또한 비상경보설비만 설치된 일부 소규모 사립유치원은 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하지 않았고 연 1회 소방관서와 합동으로 하는 소방훈련도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행 소방법에서는 이를 허용하고 있어 처벌은 하지 않았고 자칫 소방시설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는 등의 우려가 있어 행정지도를 통해 이를 개선토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교육청에서는 이번 특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시정ㆍ개선토록 해 화재예방 및 안전한 시설환경에서 유아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전국의 사립유치원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도 특정감사 결과를 전파ㆍ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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