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제국] 택시업계, 카카오 가맹 택시에 콜 몰아주기 의혹 제기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06.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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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AI 배차로는 인위적 콜 배정 불가능” 반박

공생관계를 유지해 오던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주고 있다는 주장이 최근 택시업계에서 제기되면서다. 물론 카카오모빌리티는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배차를 진행하고 있어 콜 몰아주기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와 택시단체가 '플랫폼 택시'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와 택시단체가 '플랫폼 택시'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경은 이렇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5월20일 열린 ‘플랫폼 택시 발전 및 독점적 지배시장 개선을 위한 세미나’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운행 시스템을 비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시장을 독·과점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됐다.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불렀을 때 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에 우선적으로 호출이 간다는 게 택시업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은 카카오모빌리티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배차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콜 배정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고객과 가까이 있는 택시(직선거리 기준)가 무조건 콜을 받는 시스템이 아니다. 예상 도착 시간을 기준으로 △기사 평가 △기사 배차 수락률 △기사 운행 패턴 △수요&공급 비율 △실시간 교통상황 △최근 운행 분포 △고객 만족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한 뒤 배차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논란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체적으로 콜 수가 감소해 생긴 오해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가까이에 택시가 있어도 멀리 있는 택시를 부르면 승객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승객의 만족도가 서비스를 유지하는 중요 지표니만큼 절대 콜을 몰아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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