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관계를 유지해 오던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주고 있다는 주장이 최근 택시업계에서 제기되면서다. 물론 카카오모빌리티는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배차를 진행하고 있어 콜 몰아주기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배경은 이렇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5월20일 열린 ‘플랫폼 택시 발전 및 독점적 지배시장 개선을 위한 세미나’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운행 시스템을 비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시장을 독·과점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됐다.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불렀을 때 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에 우선적으로 호출이 간다는 게 택시업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은 카카오모빌리티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배차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콜 배정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고객과 가까이 있는 택시(직선거리 기준)가 무조건 콜을 받는 시스템이 아니다. 예상 도착 시간을 기준으로 △기사 평가 △기사 배차 수락률 △기사 운행 패턴 △수요&공급 비율 △실시간 교통상황 △최근 운행 분포 △고객 만족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한 뒤 배차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논란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체적으로 콜 수가 감소해 생긴 오해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가까이에 택시가 있어도 멀리 있는 택시를 부르면 승객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승객의 만족도가 서비스를 유지하는 중요 지표니만큼 절대 콜을 몰아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