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 적자 떠안고 한국시장 ‘사요나라’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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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재팬’에 코로나19 사태 겹치면서 경영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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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닛산이 한국시장 철수 계획을 밝혔다. 2004년에 한국시장에 발을 들인 지 16년 만이다.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급감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판매부진이 더해지면서 발생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닛산과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고객들을 위해 애프터서비스는 2028년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닛산은 오는 12월 말 한국시장에서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닛산은 한국시장 철수에 대해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닛산은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닛산의 노력에도,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며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닛산 철수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지난해 본격화된 ‘노노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론된다. 이로 인해 한국닛산의 판매실적은 급감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닛산은 국내서 판매한 차량은 3049대에 불과했다. 2018년 5053대에 비해 39.7% 줄어든 규모다. 이 때문에 그해 한국닛산은 14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선 코로나19 사태로 판매량이 더욱 줄었다. 1월부터 4월 사이 국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줄어든 813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피니티 브랜드 차량 판매량은 1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1% 급감했다.

한국닛산은 다만 애프터 서비스는 2028년까지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국닛산은 “영업은 12월 말 부로 종료되지만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들을 위한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의 애프터 서비스는 2028년까지 앞으로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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