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흑자 전환 전망 나오는 대한항공, 이유 봤더니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9 10: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진투자증권 “예상 밖 화물 수요로 2분기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전망”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대한항공에 대해 1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연합뉴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대한항공에 대해 1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해 2분기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을 웃도는 화물 수요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5월29일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원, 영업이익은 1065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줄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다는 분석이다. 기존에 유진투자증권이 전망한 1710억원의 적자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런 분석의 배경에는 화물 수요 증가가 있다. 화물 부문 매출이 1조2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객기 내 화물 적재 공간을 활용한 화물 공급은 크게 축소된 반면 화물 수요는 마스크 등 방역 용품을 중심으로 양호한 상태로 운임 급등 조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객 부문 매출은 여전히 부진 전망

방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화물 운임은 4월 들어 본격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면 현재까지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은 글로벌 항공사들 가운데 화물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수혜”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객 부문 매출은 계속 부진할 전망이다. 2분기 여객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0억원으로 87.9%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6월부터 일부 국제선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운항의 지속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항공유 가격 급락으로 평균 급유 단가는 전년 대비 40% 이상 낮아졌다. 이를 감안할 때 유류비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00억원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유진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유지’, 목표 주가는 1만8000원을 제시했다. 전날 종가는 2만1400원이었다. 방 연구원은 “2분기 영업실적 호조에도 하반기 눈높이까지 높이기는 아직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여객 수요 회복 속도는 더디며 화물 운임의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분기 글로벌 항공사들 가운데 돋보일 실적 호조로 단기 트레이딩 기회는 유효하다”고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