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재팬’ 여파에…한국 떠나는 日기업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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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올림푸스·데상트 이어 닛산·인피니티도 철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캠페인 구호 ⓒ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일본 제품 불매운동 캠페인 구호 ⓒ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일본 기업들이 국내 사업을 접고 떠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여파다. 패션브랜드 GU와 데상트, 카메라업체 올림푸스에 이어 자동차 회사 닛산·인피니티도 한국 사업을 접기로 했다.

닛산은 28일 2019 회계연도 실적 발표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닛산은 지난 회계 연도에 6710억 엔(약 7조70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결정하게 됐다.

한국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철수하리라고 예상됐다.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제한 조치로 불매 운동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면서다. 한국닛산은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닛산은 올해 12월 말까지만 한국 시장에서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 판매를 유지하기로 했다.

닛산·인피니티가 올해 말 한국 사업을 철수한다 ⓒ 한국닛산
닛산·인피니티가 올해 말 한국 사업을 철수한다 ⓒ 한국닛산

패션 브랜드 GU와 데상트 영애슬릿도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GU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 3곳을 8월까지만 운영하겠다는 뜻을 21일 발표했다.

데상트의 어린이용 브랜드 데상트 영애슬릿도 47개 매장을 닫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특히 어린 세대에게서 일본 불매운동으로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일본 패션 브랜드 GU 매장 ⓒ GU
일본 패션 브랜드 GU 매장 ⓒ GU

올림푸스도 21일 카메라 사업을 다음달 말까지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직영점과 온라인 쇼핑몰도 같은 날 폐점한다. 다만 의료사업과 과학 솔루션 사업 부문은 국내 시장에 유지하기로 했다.

올림푸스는 “카메라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왔지만 기대하는 성과 달성이 어려웠다”며 철수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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