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정대협 돈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 의혹 대부분 부인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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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만에 침묵 깬 윤 당선인 "책임 있게 일하겠다" 의원직 사퇴요구 일축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제기된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개인 계좌로 모금한 것과 관련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사과하면서도 이를 피해자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회의원직 사퇴와 관련해선 “국민 여러분께서 납득하실 때까지 소명하고 책임 있게 일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 이후 11일 만에 공식 석상에 나온 윤 당선인은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몰아치는 질문과 의혹 제기, 악의적 왜곡에 대해 빨리 사실관계 설명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회계 부정과 개인 모금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해명했다.

5월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시사저널 최준필
5월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시사저널 최준필

□ 모금액 편취 의혹

윤 당선자는 "정대협은 그동안 전체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세 차례 진행했다"며 "첫째는 1992년, 둘째는 일본의 아시아여성평화국민기금 조성 당시, 셋째는 2015년 한일합의를 무효화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92년에는 신고 피해자들에게 균등하게 250만원, 아시아여성국민기금 당시에는 이에 상응하는 약 4300만원, 2017년에는 (일본이 출연해 지급한 것과 같은)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수 할머니의 여러 지적과 고견을 깊게 새기는 것과 별개로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모금액 편취에 대한 의혹도 부정했다. 그는 “왜 성금을 전부 할머니에게 지원하지 않느냐는 일부의 비난은 그간의 성과와 정대협·정의연 운동의 지향을 살피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 안성 힐링 쉼터 관련 의혹

윤 당선인은 헐값 매각 의혹 등으로 문제가 된 안성 힐링 쉼터에 대해서도 “시세보다 4억 이상 비싸게 매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매도인이 9억에 매물을 내놨으며 최종가는 7억5000만원에 동의해 매매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가치가 하락한 점과 주변 부동산 가격변화 등 형성된 시세에 따라 4억2000만원에 매도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기부금 손해가 발생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규민 당선인의 소개로 힐링센터를 높은 가격에 매입하여 차액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당선인에게 “중계 수수료 명목으로 금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5월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한 후 나가고 있다.ⓒ시사저널 최준필
5월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한 후 나가고 있다.ⓒ시사저널 최준필

□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여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사전에 내용을 인지하고도 피해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자신이 일본 정부가 피해 할머니들에게 주는 위로금 수령을 막았다는 주장 역시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합의의 궁극적 책임을 양국 정부에 돌렸다. 그는 "당시 할머니들이 위로금을 받겠다고 해서 그 할머니들을 한일합의에 동조한 것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히려 이 문제의 근본적 책임은 양국 정부에 있다"며 “그 책임을 정의기억연대와 저에게 전가하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가족 주택매매· 딸 유학 비용 관련

윤 당선인 가족이 현금으로만 주택 5채를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개인 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2014년 이후 혼용됐다”고 인정하면서도 “가족의 주택 매입은 어떤 경우에도 정대협 활동과 무관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아파트 경매 취득은 2012년에 있었던 일이다.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주장은 전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딸의 유학 자금 출처와 관련해서도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 충당됐다. 그 외 부족한 비용은 제 돈과 가족들 돈으로 충당했다”며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윤 당선인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폄훼와 왜곡은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제 의정활동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할머니들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여 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며 국회의원직 사퇴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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