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PC서 바이러스 검출’ 쿠팡 관련 확진자 100명 넘었다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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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일 간 발생 환자 88.4%가 수도권
이태원 클럽→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에 직격탄
물류센터 작업장에서 바이러스 다수 검출
중대본, 식약처에 ‘렘데시비르’ 특례수입 신청
26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 시사저널 고성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9일 102명으로 늘어났다. ⓒ 시사저널 고성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결국 100명을 넘어섰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불씨가 쿠팡 물류센터로 옮겨 붙으면서 수도권 지역은 각종 시설 폐쇄와 등교 조정 등 직격탄을 맞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1주일간(5.21∼5.27) 지역사회 감염자 중에서 수도권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8.4%(181명 중 160명)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요 집단발병 사례로는 다수의 이태원 클럽과 서울 별밤포차, 안양 자쿠와 등 클럽·주점, 서울 가왕코인노래방·별별코인노래연습장·인천 탑코인노래방 등 노래연습장이 꼽혔다.

또 종교행사 관련(원어성경연구회 등), 식당(서울 일루오리·부천 라온파티하우스 등), 사업장(부천 쿠팡물류센터·서울 KB 생명보험 전화영업점 등), 학원(인천 세움학원·서울 연세나로학원 등) 등도 집단 발병지로 분류됐다.

최근 큰 폭의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환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총 102명으로 늘었다. 전날 0시 기준 96명보다 6명 증가한 수치다. 쿠팡 관련 확진자들은 경기 42명, 인천 41명, 서울 19명으로 수도권에 집중됐다. 물류센터 직원이 72명이며 이들의 접촉자가 30명이다.

방역 당국은 쿠팡 물류센터에 대한 소독이 진행된 후에도 모자와 컴퓨터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가 전파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경기도 내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27일 오후 3시부터 실시한 작업장, 휴게실, 남녀락커룸 등 전 구역에 대한 환경조사에서 총 67건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공용 안전모와 2층 포장(Packing) 작업장 내 작업용 PC에서 바이러스 양성 결과가 나왔다"며 "확진자 발생 이후 시행한 회사의 소독 조치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공간이 넓고 물건이 많아 소독이 어렵기 때문에 하나하나 찌꺼기까지 닦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죽은 바이러스일 가능성도 있어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고 해서 전파 위험성이 높다고 명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소독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현재 266명으로 집계돼 전날 대비 5명이 늘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일(현지 시각) 코로나19 치료제로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 길리어드사이언스 홈페이지
중대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하기로 했다. ⓒ 길리어드사이언스 홈페이지

한편 중대본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하기로 했다. 특례수입은 국가 비상상황에서 사전 신고 없이 외국에서 의약품을 들여올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렘데시비르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이다. 이 약물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중앙임상위원회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폐렴 치료에 안전성과 유효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으며, 대체할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상황에서 의학적으로 렘데시비르 도입 필요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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