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구로 간 안철수…영남 끌어안기 나섰나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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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화사 석가탄신일 법회 참석
“대구시민 높은 시민 의식 보여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시사저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시사저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대구를 찾았다. 안 대표가 범보수진영 대권 주자를 노리고 영남 지역에서 지지율 확보를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30일 대한불교 조계종 경북 5대 본산 중 하나인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다. 이날 그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기념 축사를 맡았다.

안 대표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크게 번졌을 때, 섣불리 언급된 봉쇄론에 상처받으면서도 대구시민들은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스스로 이동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범적으로 실천해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며 대구 시민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안 대표는 올해 들어 세번째, 3월부터 매달 한 번씩 대구를 방문했다. 지난 3월 대구 지역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되자 안 대표는 의료자원봉사를 자처했다. 4월 총선이 끝난 다음에도 선거 기간 못한 의료 봉사를 다시하겠다며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한 바 있다.

의료봉사를 하던 안 대표는 방호복을 입고 땀에 젖은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파돼 많은 국민들에게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후 치러진 지난 총선에서는 영남 지역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구 후보를 싹쓸이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수를 비교해보면 국민의당은 대구에서 약 11만 표를, 경북에서 약 8만 표, 경남에서 약 10만 표를 얻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광주(약 3만7000표), 전남·전북(각 4만 여 표)에서 얻은 표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어떤 당과도 손잡겠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안 대표는 다음 대선에 재도전할 의사가 명확하다. 지난 총선에서도 집권 여당을 견제할 보수 연대를 지향한 만큼 다음 대선에서도 보수 정당간 후보단일화로 범보수진영 대권 주자에 도전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안 대표의 세 차례 대구행에 담긴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대구 동화사에서 축사를 부탁해 내려간 것"이라며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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