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합당 세대교체는 ‘김종인 키즈’만 만드는 것”
  • 송창섭·박성의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0.06.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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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인터뷰(下)] 당권 도전설에 “안 나갈 것. 지금은 에너지 충전할 때”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년 전 자신의 출사표대로 21대 총선에서 당의 압도적 총선 승리를 이끄는 등 원내대표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에 바통을 넘겼다.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의 4선 의원인 데다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가 사회 주류로 등장한 상황에서 이 의원의 다음 행보는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다. 민주당은 오늘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다. 이 의원은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을 비롯해 86세대 의원들이 주도하는 ‘더좋은미래’와도 관계가 돈독하다.

이 의원은 5월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대신 자신의 정치철학이자 정치 입문 목표인 통일운동의 대중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이 5월26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이인영 민주당 의원이 5월26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미래통합당이 5월2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키고 당 재건에 나선 가운데, 이인영 의원은 “새로운 시대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 전망을 내놨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보따리를 여러 번 쌌다 풀었다 반복하고 있는데,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길 바란다”며 “(지난 총선에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등 1960년대 선거구호를 들고나오지 않았나. 시대와 안 맞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보수의 세대교체는 김종인 위원장이 만들어준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김 위원장이 이룬 세대교체는 단지 ‘김종인 키즈’를 키우는 것에 불과할 것”이라며 “그런 세대교체로는 (정치인들의) 자립력이나 생명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통합당 내 젊은 세대들이 먼저 세대교체를 시작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그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중 갈등으로 세계가 신냉전 시대로 접어드는 지금, 남북관계도 위험에 직면했다”면서 “우리 쪽의 적극적 화해 제스처도 필요하지만, 북한도 남한과의 관계 회복이 북‧미 관계 개선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사태와 관련해선 “진실 규명 우선이 중요하다”며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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