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백악관 몰려들자 지하벙커 피신한 트럼프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6.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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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앞 시위대 수백 명 모여
부인·아들과 지하서 1시간 대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지하벙커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31일(현지 시각) 백악관 주변에까지 시위대가 당도했던 지난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이 지하벙커 긴급상황실(EOC)로 이동해 약 1시간을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에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매뉴얼에 따라 대통령과 가족은 지하벙커로 이동하도록 돼있다. 이날 백악관 앞에서는 시위대 수백 명이 몰렸고, 시위대 일부는 백악관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시위대가 백악관에 진입했으면 군견과 무기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시위 첫날밤 미니애폴리스 시장이 시위대를 성공적으로 진압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주 방위군을 투입을 주장했다.

앞서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눌러 플로이드를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플로이드는 비무장 상태였으며, '숨을 쉴 수 없다'고 경찰에 간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이 플로이드를 강압적으로 제압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전 과정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는 들끓었고 분노한 시민들은 닷새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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