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시작부터 ‘삐걱’…통합당 퇴장 속 ‘반쪽개원’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6.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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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본희의 집단 퇴장…박병석 국회의장 선출

21대 국회가 법정시한인 5일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개원했다. 정시개원이 이뤄진 건 17대 국회 이후 16년 만이다. 다만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본회의 강행에 반발하며 집단 퇴장하면서 이번 개원은 ‘반쪽개원’에 그쳤다.

5일 21대 국회가 개원했다. ⓒ 연합뉴스
5일 21대 국회가 개원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열린민주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 193명은 5일 오전 10시 본희의를 열고 국회 의장단을 선출했다. 신임 국회의장에는 박병석 의원이, 국회부의장에는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다. 야당 몫 부의장은 선출되지 않았다. 본희의 개의 때만 참석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야당 합의 없는 본희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사진행발언 이후 전원 퇴장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따르면 6월5일 첫 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한다고 돼 있지만,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할 조항이 아니다”라며 “여야 간에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오늘 이 본회의는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정상적으로 개원한 것이라고 맞섰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헌법 조항을 언급하며 “국회의원 재적 4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본회의를 열도록 명시돼 있다”며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열 수 없다는 주장은 반헌법적”이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수석은 “법의 뒤에서 흥정하는 것이 정치인 양 포장된 과거의 잘못을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단호히 혁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의장단 표결이 이뤄졌다. 제1야당의 참여 없이 의장단 선출이 이뤄진 것은 7대 국회 이후 53년 만이다.

박병석 신임 의장은 “아쉬움 속에 출발한 21대 국회지만, 이 국회를 마칠 때 국민의 국회,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저와 여러분 함께 하자”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어 여당을 향해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4대 개혁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려다 좌절되신 것을 잘 기억할 것이다.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시기를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야당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했던 야당, 그런 야당에 더 큰 박수를 보내주셨다는 사실을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상임위원회 배분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법사위를 두고 여야 모두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7일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원구성 협상을 이어간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선출 법정시한인 오는 8일을 앞두고 원구성 논의를 최종 조율하겠다는 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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