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량 회장
  • 이숙이·주진우 기자 ()
  • 승인 2002.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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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옥은 먼 발치서 한번 봤을 뿐이다”



이회창 후보와 친분이 있나?


일면식도 없다. 모임에서 본 적 없다. 한인옥씨와도 악수 한 번 한 적 없다. 우리 집사람은 교회밖에 모른다. 한씨와 친척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시온학원 이청환 이사장과 정치인 주변에는 가지도 말자고 맹세했다. 국회의원과 고위 인사들을 만난 사실도 없다.


이교식씨와 어떤 관계였나?


어려울 때 내가 잘해주었다. 이교식은 10년 전 온천 개발 사업에 관여했다가 사장한테 6억을 받아준다고 해서 알게 되었다. 1995년에 덕소 신앙촌 개발 문제를 들고와 자기가 덕소 신앙촌 조합장이라고 했다. 그 사업에서 3억원을 사기당했는데 봐줬다. 생활비도 주고, 명절 때마다 용돈도 주었다.


3억원을 날렸는데 이후에 생활비도 주고 매일 어울려 다닌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그 친구는 어디 갈 곳도 없다. 이교식은 순진한 구석이 있다.


이회창 후보의 가회동 빌라 구입 자금을 기양이 댔다는 의혹도 불거졌는데.


가회동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가본 적도 없다. 이교식이 LG건설로부터 6억원을 받아다 내게 주었다. 나는 그 돈을 회사에 입금했는데 그걸로 이회창씨 집을 사주었다고 한다. 이교식이 쓴 소설이다. 검찰이 다 조사한 거다.


1997년 11월 신라호텔에 간 것은 사실인가?


신라호텔에서 이청환씨와 차를 마셨다. 그러다 우연히 로비에서 내외건축 민중식 사장을 만났다. 향우회 모임이 있다고 밥이나 먹고 가라고 해서 2층에 올라갔다. 민사장의 고향이 한인옥씨와 같다고 했다. 사람이 엄청 많았고, 사회자가 한인옥씨와 서상목씨가 참석했다고 멘트를 했다. 먼발치에서 그 모습은 봤다. 인사하고 악수하고, 그런 거는 없었다.


이교식씨도 그 자리에 있었는가?


그날 우연히 이교식이 내 차를 운전하게 되었다. 당시 이교식은 내 차를 운전하고 우리가 밥 먹는 동안 로비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당시 내가 용돈 줬기 때문에 이교식은 한 달에 한두 번 사무실에 놀러오곤 했다. 2층에 같이 올라오지도 않았다. 한인옥씨가 신라호텔에 온 게 사실이니까 이교식이 꿰맞춘 거다.


혜화다방에서 아가씨들에게 돈 심부름을 시킨 적 있는가?


1997년도에는 3백만원, 5백만원 이런 식으로 적은 돈은 여러 번 심부름시킨 적이 있다. 5천만원, 1억원을 찾아오라고 했다는데 다방 종업원에게 그렇게 큰 돈을 맡기는 사람이 어디 있나.


종업원 미스 민이 1997년 1억원짜리 3장을 찾아왔다고 한다.


그런 적 없다. 미스 민은 이교식과 친한 아이다. 보통 사이가 아니었다.


이 아무개 사장도 ‘장순예씨와 한인옥씨가 친척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아니다.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전혀 그런 적 없다. 한인옥씨와 일면식도 없다. 실제 족보를 따지면 친척 아닌가. 대한민국에 그렇게 해서 친척이 아닌 사람이 몇이나 되나. 기자와 나도 따지면 친척이다.


기양이 많은 정치인과 연관되었다는데?


사실 무근이다. 다만 민주당 안동선 의원 후원금으로 배동춘 부장이 100만원을 한 번 낸 게 전부다.


부천 범박동이 김문수 의원의 지역구인데.


전혀 무관하다. 2000년 7월이나 8월쯤 김문수 의원이 현장 사무실에 세입자 대책 마련을 위해 항의하러 방문했다. 한 30분간 주민들과 현대건설측 그리고 내가 회의를 한 적은 있다. 그것이 끝이다. 내가 김의원에게 해명하겠다고 하자 오지 말라고 그러더라.


이교식씨가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 뒤에는 세경의 김선용이 있고 그 뒤에는 민주당 실세가 있다. 이교식은 앞잡이다. 터뜨리기만 한다. 이미 검찰이 수사를 다 했다. 이교식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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