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교회, 인터넷 통해 전세계에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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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7.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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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주의 교파, 인터넷 통해 전세계에 ‘전도’…30년 넘은 ‘전통 깊은’ 교파도
인터넷에서 가장 눈에 띄게 활동하는 악마주의 교파는 안톤 산도 라베이가 만든 ‘악마 교회(church of satan)’이다. 라베이는 66년 4월30일 머리를 삭발하고 악마 교회를 창시했다. 악마주의 철학을 담은 악마 성경·악마 의식·악마 노트북 같은 것이 그들의 행동 지침이 되었다. 이 서적은 물론 교주 라베이가 작성했다. 그들은 십계명 같은 악마 교회의 행동 강령을 정하고 신도로 하여금 이를 따르도록 했다. 그들은 무지와 위선, 자기 기만, 순종을 비롯해 아홉 가지 악을 제시하고 이를 금했다.

악마 교회는 공개적으로 악령 숭배를 내세웠기 때문에 사회에 알려지자마자 미국을 비롯해 기독교 문화권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종교계가 연일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 정부기관까지 나서서 악마 교회를 수사하기 시작했다. 미국인 상당수는 악마 교회가 마약을 남용하고, 어린 아이를 제물로 바치고 세계를 노예화하려 한다고 믿었다. 그러한 의혹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89년과 92년 두 번에 걸쳐 ‘종교 행사에서 벌어지는 어린이 학대에 대한 연방수사국의 가이드’와 ‘미국의 사타니즘’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논란이 증폭되었다.

악마 교회가 불러일으킨 논란은 미국에만 그치지 않았다. 영국 보건부는 ‘종교 행사에서 일어나는 학대의 정도와 본질’이라는 보고서에서 악마 교회의 활동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지탄과 비난이 빗발쳐도 악마 교회는 미국과 유럽에서 상당수 신도를 확보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지난해는 창시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밖에 인터넷에는 사타니즘·사타닉 웹페이지 같은 악마주의 관련 사이트가 있다. 지배적인 가치관이 붕괴한 데다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늘어나는 지금, 악마 교회의 교세는 더 커지지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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