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자 7인] 미혼 프리랜서 이종국씨
  • 대표 집필 : 김은남 기자 (ken@e-sisa.co.kr)
  • 승인 200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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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도, 생활도 내 맘대로 한다"


'카드 빚 3백만원, 애인에게 빌린 돈 2백만원.' 독신 생활 8개월째인 이종국씨(28)의 마이너스 가계부이다. 인터넷 시사 웹진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이씨의 월수입은 평균 1백20만원. 홀로서기에는 수입이 넉넉지 않지만 자유주의자인 그는 과감히 독립을 감행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11평짜리 원룸은 이씨에게 일과 휴식과 여가가 모두 해결되는 공간. 그에게 집은 곧 직장이고 직장은 곧 집이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동네에 아는 사람도 많다. 조기축구회에서 안면을 익힌 이후 비디오 대여점이나 호프집에는 외상을 깔아두고 산다.


남들보다 한나절 늦게 시작해서 한나절 늦게 끝나는 이씨의 하루. 남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취미를 붙인 것이 요리이다. 여자 친구보다 요리 솜씨가 낫다고 자부하는 그는, 냉장고에 야채와 소스를 가득 채워두고 산다. 특히 잘하는 요리는 콩나물무침·양파조림·스파게티. 가족과 식성이 달라 애를 먹었던 그는 '골라 먹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독신 생활이 만족스럽다.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빠듯한 살림이지만 이씨는 확실한 독신 예찬론자. "살아 봐라, 그리하면 행복할 것이다." 그가 주변 친구들에게 독신 생활을 권하며 하는 말이다.

취재 : 안은주·고재열·이문환·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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