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 관객 · 감독 · 기자 출신들 '영화계 호령'
두말할 것도 없이 2001년 극장가는 조폭 천하였다. 한번 스크린을 '접수'한 조폭 영화는 박스 오피스 상위권을 장악한 채 좀체로 내려올 줄을 몰랐다. 그렇다면 실제로 영화계를 호령한 것은 누구일까? 2001년 영화계는 여인천하·관객천하·감독천하·기자천하였다.
관객천하. 영화 홍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시사회가 많아졌다. 영화 잡지는 물론 TV 영화 정보 프로그램과 인터넷 영화 사이트가 주최하는 시사회가 줄을 이으면서 영화광들은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시사회의 백미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3만명 릴레이 시사회를 개최했다.
감독천하. 흥행 영화가 줄을 이으면서 감독들의 영화사 창립이 줄을 이었다. 강제규 감독이 〈쉬리〉 이후 강제규필름을 만들었듯이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신라의 달밤〉의 김상진 감독이 각각 '진인사 필름'과 '감독의 방'을 만든 것을 비롯해 〈킬러들의 수다〉의 장 진 감독과 〈무사〉의 김성수 감독도 영화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 감독, 〈흑수선〉의 배창호 감독,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 〈내 마음의 풍금〉의 이영재 감독, 〈휴머니스트〉의 이무영 감독은 에그필름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기자천하. 한국 영화 붐을 타고 영화 기자들의 '골드러시'가 줄을 이었다. 조우필름 조종국 대표(〈씨네21〉), 영화사 '시선'의 안영준 대표(〈스포츠 조선〉) 에그필름의 지영준 대표(〈TV저널〉), 기획시대 최용기 제작이사(〈스포츠 투데이〉) 등이 대표적인 기자 출신 영화인들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