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거짓말 탐지기는 복잡한 수학적 연산 때문에 가정용 PC만한 크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를 집적회로(IC) 칩에 담아 깜찍한 휴대폰 크기로 만든 제품이 처음 나온 것이다.
911컴퓨터측은 이 제품의 판별 정확도가 82%에 이르며, 직접 대면할 때는 물론 일반 전화·휴대 전화 통화, 컴퓨터 음성 채팅에도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초기 화면은 사과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거짓말 정도에 따라 점점 벌레가 갉아먹은 모양으로 변하다가 나중에는 벌레만 남게 된다.
기존 거짓말 탐지기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대(5만원 상당)임을 감안하면, 이 제품을 일본의 다마고치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제작사의 포부가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를 응용했다는 이 제품을 보며 드는 의문 하나. ‘그렇다면 이제는 하늘 대신 기계를 걸고 진실을 맹세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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