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에선 삼성이 독주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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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100대 기업 중 34위…LG전자도 곧 ‘데뷔’할 듯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회사인 인터브랜드는 해마다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선정된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가장 눈길을 끈 기업은 삼성전자이다(34위). 삼성전자는 기업 브랜드 가치가 2001년 64억 달러에서 올해 83억 달러로 증가했다. 경쟁사인 노키아(6위)와 에릭슨(71위)이 각각 14%, 49% 감소한 데 비하면 엄청난 증가 폭이다.


인터브랜드 척 브라이머 사장은 “삼성은 우수한 제품 디자인을 개발하고 고객들과 의사 소통을 하는 데 성공해 브랜드 가치를 키웠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부터 글로벌마케팅실에 브랜드 전략팀을 따로 만들어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 주력해 왔다. 시드니올림픽 후원도 글로벌 브랜딩 전략의 일환이었다.


한국 기업, 불투명성이 문제


브랜드 자산 가치가 크게 증가한 또 다른 기업은 니베아(91위)이다. 지난해 핸드크림과 보디크림 분야에서 브랜드를 확장한 것이 비결이었다. 컴퓨터 회사인 델(31위)과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93위)도 지난해에 비해 브랜드 가치가 12% 상승했다. 스타벅스도 고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전자만이 100대 순위에 진입했다.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는 한국 기업이 드물 뿐 아니라 기업 투명성이 떨어져 분석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SKT는 국내 브랜드 자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내수 기업이어서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는 제외될 수밖에 없다. 또 글로벌 브랜드 분석 대상이 되려면 재무 자료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는데 많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아직도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브랜드 한국지사 박상훈 사장은 “최근에 와서 몇몇 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브랜딩 마케팅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어 몇 년 뒤면 세계적인 브랜드가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대표적인 경우다. LG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해외 인지도를 높이려고 외국 기자를 초청하는 ‘프레스 투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26개국에서 축구나 요트 같은 인기 스포츠 팀을 후원하고 있고, 베트남이나 태국처럼 비교적 교육열이 높은 9개국에서는 장학 퀴즈를 후원한다. 또 러시아·호주를 비롯한 8개국에서는 봉사단체를 지원하거나 바둑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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