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골라 보는 재미 ‘쏠쏠’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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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서비스 ‘10대 궁금증’ 문답 풀이
디지털 멀티 미디어 방송(DMB) 시대가 왔다. 지난 1월부터 위성 DMB 시범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고, 3월 초 사업자가 확정되는 대로 지상파 DMB 사업도 시행될 예정이다. 독자들이 DMB 서비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DMB 서비스란 무엇인가?

디지털 멀티 미디어 방송(DMB)은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이동 멀티 미디어 방송 서비스이다. 휴대전화나 개인 휴대 단말기(PDA), 차량용 단말기 등을 통해 CD 수준의 음질과 데이터,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방송 서비스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개인 휴대 단말기를 이용해 드라마를 보거나 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방송 시청 중 뉴스나 날씨, 주가 지수 같은 정보를 언제나 받아볼 수 있고, 듣고 있는 음악의 제목이나 가사를 자막이나 사진으로 볼 수도 있다. DMB 서비스는 오디오 채널 20여 개, 비디오 채널 10여 개 등 채널을 최대 40개까지 만들 수 있어 소비자가 골라 보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나?

DMB 서비스는 위성 DMB와 지상파 DMB로 나뉜다. 위성 DMB는 방송 위성을 통해 전파를 수신하고, 지상파 DMB는 남산이나 관악산 꼭대기에 있는 지상 송신소를 통해 전파를 수신한다. 그래서 지상파 DMB는 위성 DMB에 비해 난청 지역이 많을 수밖에 없다. 초기에는 수도권 지역에서만 지상파 서비스가 가능하고, 실내나 지하철에서는 시청이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라디오 FM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시험 방송 중인 위성 DMB도 지하철 5~8호선, 부산·광주·대구·대전 지하철, 건물의 지하 및 일부 건물 실내에서는 현재 시청이 불가능하다. 위성 서비스라고 땅속까지 파고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상파 서비스 업체들은 난청 지역을 위한 중계기 설치를 고려하고 있고, 위성 DMB 단독 사업자인 티유미디어도 올 연말까지 난청 지역에 중계기를 설치해 어느 곳에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하나의 단말기로 위성 서비스와 지상파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나?

현재로서는 하나의 수신기로 두 가지 DMB를 모두 이용할 수 없다. 위성 방송용 셋톱박스와 케이블 방송용 셋톱박스가 다른 것처럼 위성 수신기와 지상파 수신기는 다르다. 물론 단말기 회사가 겸용 단말기를 개발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겸용 단말기의 경우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시장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위성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지상파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미리 결정해 거기에 맞는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기존 휴대전화나 개인 휴대 단말기로는 DM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DMB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DMB폰과 같은 전용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

■ 지상파와 위성 서비스의 콘텐츠는 같은가?

지상파 서비스는 기존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의 60% 가량을 재전송할 수 있다. 따라서 DMB 서비스만을 위한 별도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위성 서비스의 경우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을 일부 사온다 해도, 모바일 전용 채널, 장르별 전문 음악 채널, 곡 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수다. 시험 중인 위성 서비스에서는 음악·뉴스와 공중파 방송의 드라마 재방송 등을 시청할 수 있다. ■ DMB 서비스 이용 요금은 얼마인가?

현재 지상파 서비스는 무료, 위성 서비스는 유료로 정해진 상태이다. 위성 서비스는 가입비 2만원에 월 1만3천원을 기본 이용료로 낸다. 이 요금으로는 비디오 12개, 오디오 22개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 티유미디어는 그 이상 채널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5월1일 본격 방송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비디오 3개, 오디오 6개 채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를 원칙으로 했던 지상파 서비스 요금도 유료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지상파 서비스를 무료로 하고 광고로 그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을 정했지만, 사업 주체들이 유료 전환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나 건물 안과 같은 난청 지역에까지 서비스하려면 추가로 중계기를 설치해야 하고, 여기에 4백억~5백억 원이 더 든다고 본 것이다. 업계에서는 월 4천원 가량 이용료를 내게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지상파 DMB 유료화는 국민의 기본권 침해’이며 콘텐츠 유료화가 선정성 경쟁을 가져올 것이라며 유료화를 반대한다.

■ DMB용 단말기는 어떤 것이 있나?

차 안에 부착되어 있는 차량용 단말기와 휴대전화, PDA형 단말기, PC형 단말기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나와 있는 단말기는 위성 DMB 시험 방송을 위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전용 폰(SK텔레콤 이용자용)이 있고, 중소기업 이노에이스가 내놓은 차량용 단말기가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위성 DMB폰은 2.2인치 액정 화면과 수신 칩을 탑재하고 있다. 1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와 64화음 벨소리 기능도 갖추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팬택 계열, SK텔레텍, 모토로라코리아도 DMB폰을 개발하고 있어 오는 4~5월에 다양한 위성 DMB 폰이 출시될 예정이다.

차량 장착용 단말기는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차 내부 전원 장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생 시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들에 비해 화면을 크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 단말기 가격은 얼마나 하나?

현재 나와 있는 DMB폰은 85만원 가량으로 비싼 편이다. 차량용 단말기 가격은 텔레매틱스 기능이 추가된 것은 100만원대, 텔레비전 수신기에 연결하는 셋톱박스는 50만원대이다. 통신 기능이 없는 개인용 위성 DMB 전용 단말기는 상대적으로 싼 40만원대이다. 현재까지는 단말기 보조금이 지급될 계획이 없어 소비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오는 5월부터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기술이 발전하면 단말기 가격은 다소 싸질 전망이다.

■ 시험 서비스 중인 위성 DMB에 대한 평가는 좋은가?

DMB 사용자들의 온라인 사이트인 DMB유저닷컴(www.dmbuser. com)에 올라오는 품질 평가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의 수신 장애를 제외하면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들이다. 채널 가운데는 동영상보다 음악 채널과 같은 음성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동영상 가운데서는 영화보다 뉴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는데, 움직임이 많은 영상의 경우 소리와 따로 노는 문제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간혹 1~2초 동안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 서비스를 이용하며 전화를 쓸 수도 있나?

쓸 수 있다. 방송을 시청하는 사이 전화가 오면 전화 수신을 알리는 팝업이 액정에 표시되고, 버튼만 누르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통화가 끝나면 시청 상태로 돌아간다.

■ DMB폰을 이용해 DMB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화 요금이 비싸지나?

DMB 서비스와 휴대전화 이용 요금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다만 DMB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휴대전화 배터리가 빨리 소진된다. 현재 나와 있는 DMB폰의 경우, 배터리 1개로 최대 1백50~1백80분 동안 DM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험 방송 사용자들은 배터리 수명이 최장 3시간밖에 안되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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