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김동신과 천용택 '얄궂은 인연'
  • 소종섭 기자 (kumkang@e-sisa.co.kr)
  • 승인 2001.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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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갈등과 경쟁' 관계…전자전 장비 책임 문제 처리에 관심




전자전 장비 사업 사건을 관전하는 핵심 중 하나는 김동신 국방부장관이 이 사건에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중단되었던 이 사업은 천용택 국회 국방위원장이 국방부장관으로 있을 때 재개되었기 때문이다. 피고발인인 문일섭 전 국방부 차관은 당시 획득실장이었다. 천위원장은 지난해 "문일섭 당시 획득실장이 책임을 지겠다며 강력히 건의했다. 무기 선택 책임은 문실장에게 있다"라며 전자전 사업 재개 결정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정통한 군사 소식통은 국방부장관·국정원장 등 현정권에서 요직을 두루 거쳐 김대중 정부의 군 실세로 통하는 천위원장과 김동신 장관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정권 초기 천위원장이 김장관이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되는 것을 반대했었고, 군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또 천용택·임동원·조성태·황원탁 등 이른바 'DJ 정부의 군 로열 패밀리'와는 계통이 다르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장관이 천위원장과 경쟁 관계이던 임복진 전 의원과 함께 군 생활을 했다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두 사람의 미묘한 갈등이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데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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