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10조원 주무른 DJ 정권 '뇌관'
  • 소종섭 기자 (kumkang@e-sisa.co.kr)
  • 승인 2001.06.28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일섭 전 국방부 차관


참여연대가 고발한 13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문일섭 전 국방부 차관이다. 한나라당 강창성 의원은 그가 현정권의 무기 도입 사건을 총지휘해 온 인물이라고 말했다. 특정 지역의 대부로 불린 실세 차관이었다는 것이다.




문씨는 지난 3월24일 집에서 3천8백여 만원을 운전병에게 도난 당했으며, 도난 자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어 국방부 검찰부가 그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그는 도난당한 수표를 일련 번호까지 기록하며 철저히 관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98년 국방부 획득실장 당시 4억6천6백만원으로 신고된 그의 재산은 3년도 안되어 7억1천1백여 만원으로 늘어났다. 그가 획득실장에 재임할 때 지출된 군 전력증강 사업 예산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은 문씨의 재산 증가와 무기 도입 사업과의 상관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군과 정치권 주변에서는 최근 그와 관련한 소문이 무성하다. 주로 무기 도입과 문씨를 연결짓는 얘기들이다. 일부에서는 정권 차원에서 그를 보호하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이미 하나의 '뇌관'으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올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은 현정권의 무기 도입과 관련된 부분이 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