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처럼 타오르는 ‘사랑 불길’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4.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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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위한 연탄 나눔 운동 ‘활활’…북한에도 지원
지난 6월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연탄나눔운동·이사장 변형윤)이 펼치는 연탄나눔운동이 잘 꺼지지 않는 연탄불처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탄나눔운동은 석탄공사 노조원들이 7천만원, 경동광업소 노조원들이 7천6백만원을 모금하면서 시작되어 현재 모금액이 3억원에 이른다.

이 운동은 그동안 인천시 남구 저소득층에게 연탄 1만2천7백장을 전달(9월21일)한 것을 비롯해, 강원 태백의 8가구에 2천4백장(11월2일), 전남 보성의 2백 가구에 3만장을 전달(11월23일)하는 등 추운 겨울을 나는 이웃을 대상으로 활발한 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11월18일에는 교보생명과 함께 연탄 3만3천장을 서울 종로구민에게 전달했고, 11월26일에는 시스코시스템과 함께 1만3천8백장을 성동구민에게 전달했다.

12월3일에는 서울중앙지검(검사장 이종백)이 후원금을 전달하고 연탄나눔운동과 후원약정서를 체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앞으로 간부와 직원들이 직접 연탄을 나르는 봉사 활동을 하고, 현관과 각 사무실에 연탄저금통을 설치해 모금한 돈을 연탄나눔운동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탄나눔운동 이동섭 이사는 “서울중앙지검이 동참함으로써 앞으로 이 운동에 동참하는 기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검찰·보험사·화물 차주 등 적극 동참

또 교보생명은 12월 말까지 연탄저금통 3천개를 제작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연탄나눔운동은 은행·택시·학교 등에 이 저금통을 나누어 주어 이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연탄나눔운동 원기준 사무총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늘어난 6억원을 모금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탄나눔운동에서는 원래 남쪽 50만장, 북쪽 50만장 총 100만장을 나누어 줄 계획이었으나 호응이 좋아 목표량을 1백20만장으로 늘렸다. 내년 2월까지 남북에 각각 60만장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남한에서 연탄을 때고 있는 가구는 19만 가구. 이미 전국에 걸쳐 이들 영세민 일부에게 가구당 3백장씩 연탄 20만장이 지원되었다. 중상류층이 되어야 연탄을 땐다는 북한에는 금강산 인근인 북고성군 온정리 지역을 중심으로 30만장이 전달되었다. 10월부터 11월30일까지 여섯 차례 북한에 연탄을 전달할 때는 운동 취지에 공감한 전국화물자동차차주협회가 25t 트럭 10여대를 매번 무상으로 지원했다.

연탄나눔운동은 앞으로 북한 개성 지역으로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그러나 북한측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동섭 이사는 “개성이 여의치 않으면 금강산 지역에 추가로 연탄을 보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연탄나눔운동은 땔감이 없어 고생하는 북한의 연료난을 해결하는 데 일조하면서 남한의 영세민들이 겨울을 나는 데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연탄나눔운동 인도 요원으로 방북했던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남북 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일인 만큼 앞으로 국회 차원에서 연탄나눔운동을 지원할 방법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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