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21세기 ‘문화 전진기지’ 첫 발
  • 李文宰 기자 ()
  • 승인 1995.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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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출판단지’ 명명식…차세대 문화 인프라 초석
한강 하류, 멀리 북한땅이 희미하게 보이는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문발리 자유로 산남공원. 지난 10월20일 오전 11시, 이곳에서 파주출판문화 정보산업단지 명명식이 거행되었다.

이기웅 출판산업문화단지 사업협동조합 (출판문화단지) 이사장을 비롯해 4백여 출판인과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 이인제 경기도지사, 이효계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 연호인 9사단장 등이 참석한 이 날 행사의 초점은,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문화 인프라’ 건설을 대내외에 천명한다는 데에 맞춰졌다.

내년 상반기에 첫 삽을 떠 99년에 완공될 예정인 이 단지에는 1차로 20여만 평 위에 출판 지역(출판사, 인쇄소, 출판·인쇄 연관 산업, 종합유통센터, 출판 지원 시설) 공공 지역(박물관·도서관·출판문화센터) 녹지(수로·공원·이벤트장)가 들어간다. 출판문화단지는 지식과 정보 산업의 중추인 출판 문화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는 의미만을 갖지는 않는다. 출판 단지에 이어 전자·영상·뉴미디어 단지가 2차로 입주하게 되면 40여만 평에 달하는 21세기 문화 창출 기지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89년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이래 90년 사업조합을 결성(당시 3백66개사 참여)하고, 92년 일산 신도시에 출판물 유통센터 부지가 확정되었으나 면적과 지가가 문제가 되어 93년 새로운 대안을 찾은 것이 현재의 부지다.

이 날 행사는 길놀이와 김영삼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 낭독, 경과 보고, 축사, 명판 개봉, 천고 울림, 지신밟기로 이루어졌다. 김대통령은 정진숙 출판금고 이사장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광복 50주년 문화의 날을 맞아 세계 최초로 개발되는 출판 도시를 온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국가 차원의 문화 인프라를 개발해야 할 절대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 단지가 경기 북부 지역 개발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주 출판문화단지는 단순한 출판 생산, 유통기지가 아니다. 급변하는 세계 출판 환경에 대처하고 한편으로는 전자 미디어와 상호 보완 관계를 유지해 나가면서 출판 문화의 새 역할을 모색하는 문화 인프라의 핵심적 기지인 것이다. 또한 영종도 신공항과도 가까운 출판문화단지는 밖으로는 동북아 시대, 안으로는 통일 시대의 문화적 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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