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를 '분쟁 종식' 성지로
  • 이문재 편집위원 (moon@e-sisa.co.kr)
  • 승인 2001.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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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도라산역 일대에서 '2001 평화촌' 행사 열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21세기 첫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한반도의 허리에서는 21세기의 첫 평화 선언이 채택된다. 남과 북의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유고 아일랜드 타이완 등 전세계 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평화학자들이 모여 '2001 평화촌'을 여는 것이다.




10월27일부터 29일까지 경의선 도라산역 일대에서 열리는 2001 평화촌은, 지난 8월15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평양축전에서 소설가 황석영씨가 북측 문예총동맹 장 철 위원장으로부터 북측의 '참가 약속'을 받아낸 이후 급속하게 진전되었다. 지난 8월 하순, '내사랑 경의선'(이사장 김종수)을 중심으로 민예총·문화개혁시민연대·종교계·학자 들이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국내외에 초청장을 돌렸다.


평화촌이 열리는 도라산역은 분단 이후 줄곧 잊혔던 작은 시골역이지만 이번 평화 축전을 계기로 '평화의 십자로'로 거듭난다. 남북으로 경의선이 통과하고 동서로 비무장지대(DMZ)가 펼쳐지는 도라산역에서 민족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평화의 철도'가 출발하는 것이다. 경의선은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고, 냉전의 유물 DMZ는 지구촌 평화의 성지로 거듭난다. 평화촌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DMZ 지역을 평화 보전 지역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2박3일 동안 '평화 마을'에서 무릎을 맞대고 평화의 세기를 도모하는 외국 참가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199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조디 윌리엄스(국제지뢰금지운동 대표). 그는 행사 마지막 날인 10월29일 특별 강연을 하고, 한국의 대인 지뢰 피해자도 만나 볼 예정이다.


북한 참가 여부 불투명




독일 작가 한스 크리스토프 부흐의 강연도 기대된다. 르완다 내전과 보스니아 내전에 관한 르포 기사를 발표한 그는 휴전선 일대를 답사한 경력이 있으며, 최근에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20일간 취재했다. 그밖에도 팔레스타인 마케도니아 아일랜드 노르웨이 중국 일본 타이완 베트남 등에서 작가 20여 명이 참여해 행사 기간에 '분쟁지역 작가회담'을 갖는다. 평화운동가·평화학자 들은 '분쟁지역 평화회의'에서 분쟁을 종식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


작가회담과 평화회의 외에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어린이 1백50명이 참가하는 어린이 평화학교가 열리고, 문예·체육 마을에서는 평화와 통일, 경의선, 비무장 지대 등을 주제로 회화·조각·사진·건축·설치미술 등이 전시되고 연극·무용도 공연된다. 행사 기간에 도라산역까지 철도가 연장 운행된다. 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peacecamp2001.net)에서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평화촌 조직위에 따르면 10월15일 현재 북측의 참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직위는 "최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한 것을 보면, 행사 직전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사형수 남편을 둔 레티샤(할리 베리). 이번 면회를 마지막으로 왠지 그가 사형당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못다 받은 아빠의 사랑을 초콜릿으로 해소하는 아들은 점점 뚱보가 되어가고, 그녀는 아들이 ‘검둥이인 것도 모자라 뚱뚱하기까지 하다’는 놀림을 받을까 봐 속이 상하다. 초콜릿을 물고 있는 아들을 볼 때마다 그녀는 심하게 나무란다.





남편이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찌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레티샤는 레스토랑 웨이트레스 생활을 한다. 그러나 비 오는 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뺑소니 사고로 아들을 잃게 된다. 빗길을 지나던 레스토랑 단골 손님인 행크(빌리 보브 손턴)가 병원으로 데려다 주었지만 이미 아들은 숨이 멎은 후였다.


더 잃을 것도, 버릴 것도 없이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레티샤는 자신을 도와준 행크에게 마음을 의지한다. 행크의 따뜻한 배려에 닫혔던 마음을 조금씩 열고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행크의 집을 우연히 방문했던 그녀는 그의 아버지가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한다. 다행히 행크의 사과로 마음을 돌리게 되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서서히 균열이 생긴다. 우연히 행크가 남편의 사형집행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고뇌에 휩싸인다. (10월18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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