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속으로
  • 차형석 기자 ()
  • 승인 200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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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반전 캠페인 유쾌했고 평화 지키기 간절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해 사실상의 최후 통첩을 했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위기를 앞두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3월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00만명이 반전 시위에 참가했고, 파리·런던·베를린 등지에서 수백만명이 반전을 외쳤다. 그러나 한국의 네티즌은 ‘유쾌한 온라인 반전(反戰)’을 택했다. 온라인에서 합성 사진으로 부시를 조롱하고, 반전가를 퍼날랐다.
지난 3월16일부터 베타뉴스(betanews.net)는 이라크 전쟁 반대를 위한 부시 사진 합성대회를 열고 있다. 베타뉴스에는 <맨인블랙> <품행제로> 등 영화 포스터에 부시 얼굴을 합성한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베타뉴스 이 직 대표는 “합성 사진을 이용해 반전 여론에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네티즌은 반전가 <앗살람 알라이 쿰>을 mp3 파일에 담아 급속히 ‘펌질’하고 있다. 노래 제목은 ‘당신께 평화가 함께 하기를’이라는 뜻의 아랍어. 시민 가수 ‘별음자리표’가 이 노래를 처음 발표한 것은 지난 3월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이라크 반전 집회에서다. 지난해 촛불시위 때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의 외침>으로 네티즌의 가슴을 울렸던 별음자리표는 “반전 집회에 나온 어린이도서연구회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영감을 얻어 현장에서 노래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반전 커뮤니티 ‘맘맘 바이러스’(cafe. daum.net/mm2mm)는 주말마다 서울 대학로에서 반전 콘서트를 열고 있다. 작은 공연을 통해 전쟁을 반대하는 마음을 다른 마음으로 바이러스처럼 전파하자는 취지이다. ‘황신혜 밴드’ 멤버였던 조윤석씨와 문화기획자 ‘제리’ 등이 주축이 되어 판을 벌였다. 3월15일 열린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가수 강산에씨. 머지 않아 이상은·어어부 밴드 등이 콘서트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라크는 페르시아 어로 저지(低地)를 뜻한다. 네티즌들은 2천3백만명이 살고 있는 그 낮은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반전의 방식은 유쾌했고, 평화에 대한 소망은 간절했다. 때마침 지난 3월16일 세계적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방한해 평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북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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