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기
  • 차형석 기자 (papapipi@sisapress.com)
  • 승인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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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사이버 탐정’들 망언한 자 발가벗기다
말한마디로 하룻밤 사이에 유명 인사가 되었다. 3월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서 사회를 맡았던 송만기씨. 3월26일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에서 그 날 집회 현장(큰 사진)을 내보내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우리 국모가 누굽니까? 고등학교도 안 나온 여자가 국모로서 자격 있습니까”라는 송씨의 ‘국모 발언’과 욕설이 카메라에 잡힌 것.

방송 직후 인터넷 게시판에서 격전이 벌어졌다. 송씨에 대한 비판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방송에서 탄핵 찬성 집회의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해 편집했다는 반론도 올라왔다. 네티즌의 집요한 ‘탐사 보도’가 시작된 것은 방송이 끝난 직후였다.

방송이 끝나고 30여 분 뒤에 사회자가 송씨이고, 한 지역 방송에서 DJ로 활동했으며 그동안 라이브 카페를 운영했다는 정보가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출신 학교와 병역 사항까지 공개되었다. 급기야 한 네티즌은 송만기씨의 카페 주소, 휴대전화 번호, 전자 우편 주소가 적혀 있는 명함을 스캔해 올렸다(작은 사진).

최근에는 네티즌의 수사력이 두 인물에 집중되었다. 한 명은 갤녀. 외제 승용차를 탄 미모의 여성이 흰색 망사 스타킹에 모자를 쓰고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 나타난다는 것. 갤녀의 사진이 사이버상에서 퍼지면서 네티즌들이 그 정체를 밝히느라 혈안이 되었다. 또 다른 수배자는 촛불얼짱. 역시 촛불시위장에서 촛불을 든 한 여성 사진이 유포되면서 그 청순한 여인이 누구인지 ‘탐문 클릭’이 시작되었다. 디카가 대중화하면서 ‘디카 문화=네티즌 문화’가 되었다. 자신이 직접 찍은 연예인 사진(일명 직찍사)은 희소 가치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몸짱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ID 순수미소도 ‘디카로 찍혀라, 그러면 뜨리라’ 공식처럼 스타로 떠올랐다. KBS의 <시사 투나잇>의 여성 진행자 조주희씨도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3월27일부터 4월5일까지는 진해군항제가 열린다. 벚꽃 잔치의 정수다. 고속철도를 이용해 나들이나 해볼까나. 땅 위의 스튜어디스라고 불리는 고속철도 승무원들도 만날 겸.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봄 나들이가 따로 없다. 탄핵 정국을 풍자하는 주사위 보드게임 ‘탄핵 마블’이 등장했다. 곧 4·15 총선이다. 한 표는 지역구 의원을, 한 표는 지지 정당을 선택하는 1인2표제를 찾는 네티즌이 늘었다.

3월 넷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촛불얼짱
2.순수미소
3.갤녀
4.직찍사
5.송만기
6.고속철도 승무원
7.진해 군항제
8.조주희
9.탄핵 마블
10.1인2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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