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입시 창구 낮추기 '친절 서비스' 앞장
  • 박성준 기자 ()
  • 승인 200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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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학생에게 좋은 인상을심어 주려는 노력에 대학 총장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재학생 2천 명에 전체 교수(정교수)가 70명남짓한 '작은 대학' 성공회대(서울 구로구 항동)의 김성수 총장이 본보기이다.

김총장은 이 대학의 2001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 기간(2000년 12월27∼29일)내내하루 4∼5시간씩 '창구 직원'으로 근무했다. 틈나는 대로 이 대학정보과학관 5층에마련된 원서 접수 창구를 찾아 지원자들로부터 직접 원서를 받은 것이다.

김총장의 '노력 봉사'는 본인이 자청했다.유난히 문턱이 높기로 유명한입시 창구는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원성이 자자하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김총장은 최소한 자기네 대학만이라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 직접 나설 것을 결심했다.

원서 접수창구에서 접수자의얼굴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벽을 허문 곳도 성공회대가 거의 유일하다. 김총장은 입시 창구 문턱만 낮춘것이 아니다. 원서 접수 기간에 생일을 맞은 지원자에게는 책과 달력·마우스패드·포스트잇 등 푸짐한 선물도 주었다. 전형료 수입 일부를지원자들에게 되돌린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 대학은 또 원서 접수 기간내내 접수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물론 '눈치 지원을 없애고 소신 지원을 유도하겠다'는 김총장의 방침에서 나온 것이다.

단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연세대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김총장은 오랫동안 성공회 서울교구장 일을 맡아보면서시민운동에도 관여했다. 반부패국민연대·사회복지법인공동모금회 등 여전히 시민운동에참여하고 있는 김총장은, 2000년 7월 이사회의 결정으로성공회대 총장에 취임해 최근까지 일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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