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웅 의원
  • 김종민 기자 (jm@e-sisa.co.kr)
  • 승인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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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의 대권 후보는 김혁규 지사 아니다"/
"민주당 분열과 정계 개편은 필연"
YS의 복심(腹心) 박종웅 의원(사진)의 발언이 과감해졌다. 그는 최근 3김 연합이나 정계 개편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이전까지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발언하기 시작했다. 박의원은 얼마 전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DJ측으로부터 화해·협력하자는 제의가 있었으나 YS가 거절했다"라고 소개하면서 반드시 정계 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박의원은 청와대가 자신의 발언을 공식 부인하자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 무엇이든 간에 비공식 제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재차 못을 박았다. 그는 여권 내에 DJ와 YS가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물밑에서 이를 추진하는 세력이 있다고 밝혔다. 박의원은 "DJ가 YS를 정치적으로 매도한 것을 사과하면 화해가 가능하다는 것이 YS의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의원은 정계 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예상하는 정계 개편의 신호탄은 여당 분열. 여당의 주축인 동교동계가 분열하기 시작한 데다 DJ가 당 총재 직을 사퇴해 당을 묶어낼 힘이 없어졌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대로 유지되기 어려우리라는 것이다. 그는 여당 분열은 필연적으로 한나라당에도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이며, 내년 대선 구도는 양자 구도보다는 다자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원은 또 차기 후보에 대한 YS의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김혁규 경남도지사를 YS가 대선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YS도 가능성이 있는 구도를 생각하지 않겠느냐"라며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박의원은 YS가 선택할 여지는 매우 넓다면서, 여당의 대선 후보도 고려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DJ가 총재 직을 사퇴해 민주당 후보가 DJ의 울타리를 벗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YS도 DJ에 대한 입장과 관계없이 백지 상태에서 지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의원의 과감한 발언은 DJ가 총재 직을 사퇴한 이후 상도동의 정국 구상이 한층 구체화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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