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룡 대한체육회장 겸 IOC위원
  • 안철흥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2.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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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를 위하여 조국을 버렸나
“이번 올림픽은 성공적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김운룡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눈치 없이 내뱉은 한마디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그가 속한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이미 만 건이 넘는 항의 메일이 밀려들었다.




김위원의 말은 IOC 위원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의 발언. 그러나 이번에는 시기와 장소가 잘못되었다. 한국의 쇼트트랙 대표인 김동성 선수가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잃은 뒤였고, 선수단이 폐회식 불참 등 강경 대응책을 발표한 직후였다. 스포츠 중재재판소의 심리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김위원의 한마디는 이 모든 대책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위원은 지난 1월30일 독일의 격주간지 <스포르트 인테른>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국제 스포츠 지도자 10인에 뽑혔다. 그러나 김위원은 그같은 위상에 걸맞는 영향력도, 스포츠 외교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처럼 심판의 편파 판정에 항의하며 폐회식 불참을 선언했던 러시아는 자크 로케 IOC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해명을 들었다. 일본 또한 국제빙상연맹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국제 스포츠계로부터 아무런 위로도, 해명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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