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
  • 안철흥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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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에게 야단 맞고 꼭꼭 숨은 ‘숨은 실세’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씨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정치권 인사들에게 홍업씨는 ‘숨은 실세’로 통한다. 실제로 그는 여러 차례 DJ와 동교동계 사이를 잇는 메신저 노릇을 했다. DJ에게 허심탄회하게 진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이 최근 홍업씨에 대한 집중 공격을 퍼붓는 것도 그가 단순한 아들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이나 아태재단측이 홍업씨를 보는 눈은 전혀 다르다. 정치에 관심이 없고, 아태재단 부이사장 직도 맡지 않으려 했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한 측근은 “여러 차례 지적이 있었으나 김성환씨와 계속 어울렸다”라면서, 정도 많고 외로웠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홍업씨는 억울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 특검 주변에서 흘러나온 말들을 종합해 보면, ‘해명’보다 ‘소문’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김대통령은 최근 주변 관리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홍업씨를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안에서도 홍업씨가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이 커지자 홍업씨는 서울 역삼동 개인 사무실을 폐쇄하고 꽁꽁 숨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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