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간디
  • 박성준 기자 (snype00@sisapress.com)
  • 승인 200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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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간디’로 부활할 수 있을까


파키스탄과의 긴장 고조, 힌두·이슬람 교도간 유혈 사태 등 안팎의 갈등이 격심해지면서 ‘간디-네루 가문’의 후계자 소피아 간디가 인도 정치권에서 또다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1999년 10월 총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지 2년6개월 만의 일이다.



소피아 간디가 다시 주목되는 것은 그녀가 물려받은 정치적 유산 때문이다. 인도 총리이기도 했던 그녀의 시어머니 인디라 간디는 마하트마 간디와 함께 인도 독립을 이루어낸 네루 총리의 딸이다. 그녀의 남편 역시 어머니의 뒤를 이어 인구 10억인 인도를 이끌다가 1991년 비명에 간 라지브 간디 전 총리. 그녀의 가문은 곧 ‘인도 단결’과 동의어인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정치 경력이 일천했던 소피아 간디는 지난 총선 때까지만 해도 국민회의당에는 ‘꿩 대신 닭’이었다. 하지만 민족 분쟁 악화 등 바지파이 총리의 실책이 거듭되면서 인도인의 시각이 달라졌다. 소피아 간디가 민족·종교를 초월해 ‘하나의 인도’를 외쳤던 마하트마 간디에 대해 강렬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내부 갈등을 잠재울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당은 이같은 분위기를 ‘조기 총선’으로 연결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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