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스타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4.09.07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붕어빵 브라더스 발가락도 똑같나
 
발가락이 아니라, 얼굴이 닮았다. 아테네올림픽이 끝나자 네티즌들이 닮은꼴 스타 찾기에 나섰다. 닮은꼴 부문에서 금메달감으로 거론되는 선수는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60kg급 금메달리스트 정지현씨와 가수 MC몽. 판박이처럼 닮은 이 ‘붕어빵 브라더스’는 한 텔레비전 연예 프로그램의 주선으로 상봉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은메달 후보는 중국의 탁구 선수 왕하오와 축구 선수 이동국씨. 동메달 후보는 여자 태권도의 김세혁 감독과 김한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백발 헤어스타일에 얼굴형이 서로 비슷하다.

한 포털은 아예 설문조사에까지 나섰다. 엠파스는 네티즌들이 순위를 뽑는 랭킹 서비스를 통해 ‘서로 가장 많이 닮은 연예인’을 뽑았다. 1위는 전지현-박한별. 조앤-함소원, 사강- 유니, 김희선-한예슬이 상위권에 올랐다.

닮은꼴 스타를 찾아 화제를 삼는 것은 외모를 높게 평가하는 ‘얼짱 문화’와 관련이 있다. 인터넷의 주사용자층이 연예인을 동경하는 10대와 20대라는 것도 한 요인이다. 닮은꼴 스타는 어쩌면 한국 성형기술의 개가일 수도 있겠다. 닮은 연예인들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다른 부분에 비해 유독 코와 턱선이 비슷해서 하는 말이다.

연예인과 드라마는 인기 검색어의 산실이다. 사랑 방정식은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 designtimesp=25047>에서 유래한다. 극중에서 한 연예인이 자신의 사랑을 전한다며 17x²-16|x|y +17y²=225라는 공식을 건네준다. 이 문제를 풀면 하트 모양의 그래프가 그려진다나. 수학 못하면 연애도 힘들겠다. 8월30일 내한한 러시아의 3인조 여성 그룹 누 보고스도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아일랜드는 이래저래 인기를 끌고 있는 검색어. 이나영씨가 출연하는 드라마 이름이기도 하고, 자국민 때문에 금메달을 놓친 브라질의 마라토너 리마를 국빈으로 초청한 국가이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폐기 의사를 밝히면서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소변에 약물을 타는 방식의 병역 비리도 네티즌의 관심사.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정신대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로라이즈진(Low Rise Jean)과 다이모 놀이는 여성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골반 바지처럼 바지 단이 짧은 청바지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한단다. 다이모는 테이프에 원하는 글자를 찍는 제품인데, 원하는 글자를 만들어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는 네티즌이 많다. 개인회생제도는 빚을 떠안은 신용 불량자들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소식.

9월 첫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 사랑 방정식
2. 국가보안법
3. 병역 비리
4. 누 보고스
5. 닮은꼴 스타
6. 개인회생제도
7. 로라이즈진
8. 이영훈
9. 아일랜드
10. 다이모 놀이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