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것은 이 우유 이름이 김근태 장관의 머리 글자와 같다는 점이다. 정가에서는 김장관을 부를 때 흔히 GT라고들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혹시 김장관과 이 우유가 무슨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측은 김장관이 GT라는 머리 글자를 쓰는 것조차 몰랐다고 밝혔다.
이 우유가 김장관 진영에는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이름 자체가 김장관 지지자들에게 친밀감을 줄 뿐만 아니라, 이 우유를 통해 김장관에 대한 간접 홍보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김장관 진영에서는 GT 우유를 먹는 사람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한 여성 참모는 “GT 우유가 나왔다는 광고를 보고 신기해서 당장 사서 마셔 보았다. 맛도 좋은 것 같아 그 후로는 계속 GT 우유만 먹는다”라며 입선전에 열을 올렸다. 다른 참모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우유를 사오라고 했더니 GT 우유를 사 가지고 와서 ‘김근태 아저씨 우유’라고 하더라. 그제서야 GT 우유가 출시된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김장관 역시 ‘GT 우유’가 나온 사실을 알고 있다. 지난 일요일(9월19일)에는 ‘사랑의 친구들’ 바자회에 참석한 김장관에게 한 지지자가 GT우유를 건네기도 했다. 박찬종 전 의원이 한때 ‘무균질 우유’ 모델로 활동한 후 ‘무균질 정치인’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적이 있는데, 이러다가 김장관도 CF 모델 섭외를 받는 것이나 아닌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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