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보다 젯밥’유시춘 헛물켰다
  • 이숙이 기자 (sookyi@sisapress.com)
  • 승인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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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각 당의 비례대표 명단이 확정되었다. 순번이 당선 안정권이면 더 말할 나위 없겠지만, 비록 뒷번호라도 앞으로 4년 동안 금배지에 대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명단에 오른 이들은 너나없이 설레는 표정이다. 이에 반해 비례대표 한번 되어보겠다고 덤볐다가 헛물만 켠 사람도 적지 않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사람으로 유시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사진)이 꼽힌다. 열린우리당에 비공개로 공천 신청을 낸 유위원은 단박에 신분이 노출된 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인권위원들이 퇴임 후 2년 간은 정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에 대해 위헌 소송을 낸 장본인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외부 심사위원들이 추린 40명에서 탈락한 그는 그러나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전체회의에서 그는 이우재 의원과 함께 끝내 구제받지 못했다. 유위원의 사표는 현재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올라가 있다. 대통령 권한 정지 사태가 해소되는 대로 사표는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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