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씨는 그러나 2년 동안 재판을 거치면서 뇌물 수수와 공무상 비밀누설·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에서 속속 승소하면서 평범한 청와대 직원이었던 국씨는 ‘정권 실세와 검찰 수뇌부가 만들어낸 희생양’으로 인식되었고, 그를 옭아맸던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사건은 도리어 국씨를 유명 인사로 만들었다. 국씨의 고향인 전북 완주에서는 억울하게 당했으니 선거에 나서라고 채근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국중호씨는 “권력 실세에게 밉보이고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 때문에 억울하게 당했다. 고향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면 인천국제공항 사건이 내 인생에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씨는 자신을 비리 혐의자로 만들었던 검찰과 언론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완전한 명예 회복을 꾀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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