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오가피로 만든 신토불이 비아그라
  • 정희상 기자 (hschung@sisapress.com)
  • 승인 1999.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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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국내 시판이 허용될 비아그라에 대항해 한국 시장을 사수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다. 한약사 박석일씨(53).

그는 3년 전 만성 간염 치료제를 개발하다가 발기 부전에 뛰어난 효험이 있는 생약 성분 배합 비율을 알아내 ‘한국판 비아그라’를 조제하는 비법을 발견했다. 그동안 약국에서 직접 조제한 물량이 적어 널리 보급하지는 못했지만,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효험을 본 환자가 7백여명이다.

경기도 군포시 당동에서 토성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박석일씨는 약사라기보다 연구자에 가깝다. 27년간 간염 치료 전문 약국을 표방하고 약국 건물 3 층 가운데 두 층을 약재 연구실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독자 개발한 간염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로부터 ‘잠자리 실력’까지 크게 나아졌다는 말을 듣고 ‘한국판 비아그라’ 조제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발기 부전 치료 효과가 있으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약제 조제 방법을 알아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박씨가 개발한 한국판 비아그라는 가시오가피·천마·사상자·구기자·오미자·홍삼 등의 생약 원료를 비장의 비율로 배합한 것이다. 최근에는 홍삼 대신 북한에서 수입한 장뇌 산삼을 생약 원료로 대체해 가고 있다.

그는 “비아그라는 심장이 약한 70세 이상 고령자가 복용하면 위험하지만, 생약제를 사용하면 당뇨 고혈압 전립선 장애 환자도 부작용 걱정 없이 강력한 발기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말한다.

공개 임상 시험 또는 특허 출원 같은 신약 개발 절차를 거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박씨는 자기가 개발한 조제 비법을 수출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필리핀 중국 일본 등 3개국에 이 비방을 수출하기로 하고 최근 무역업자와 계약을 맺었다. 비아그라가 상륙하는 나라에는 자신의 비방을 전부 집어넣어 경쟁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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