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중남미 연극의 ‘진수’
  • 李文宰 기자 ()
  • 승인 199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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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연극을 대표하는 베네수엘라 연극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세계연극제 ’97 서울/경기’에 참가하는 베네수엘라 라하블라타 극단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을 각색한 <아무도 대령에게 연락하지 않는다>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9월6일~9일)에서 선보이기 전에 기자들과 만났다.

중남미의 정치·사회 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이 극단은 71년에 창단했는데, 극단 이름 라하블라타는 ‘어쨌든 나는 한다’라는 의미로 중남미의 정치 사회 현실을 환기시킨다.

이 작품에서 어머니 역을 맡은 배우 테레사 셀마(맨 왼쪽)는 “내가 맡은 어머니 역은 중남미의 모든 어머니를 상징한다”라고 말했다.

민주화 시위에서 외아들을 잃고 오지 않는 연금을 기다리는 퇴역 대령(헤르만 멘티에타·가운데)의 고독과 궁핍을 통해 라틴 세계의 정치와 인권 현실을 고발하는데, 극적인 상상력을 강조한 연출 덕분에 무대가 어둡고 침울하지만은 않다. 라하블라타는 그동안 이 작품을 서른다섯 나라에서 공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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